경주시가 시행한 '신경주역세권공영개발 자산관리주식회사'의 대표이사 공모에 지원자가 단 1명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주시가 지난달 22일 공개모집 공고뒤 사흘간만 서류를 접수하는 등 공모 기간을 짧게 한 데다 응시자격 또한 지나치게 제한해 공개 모집의 취지에 맞지 않다는 논란(본지 9월 22일자 7면 보도)이 재연될 전망이다.
30일 경주시에 따르면 이달 말 설립 예정인 신경주역세권공영개발의 대표이사를 공모한 결과 단 1명만 응모했다는 것. 지원자는 경주시청 국장을 역임한 정모(59)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시는 조만간 8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열어 적격 여부를 심사할 예정이다.
지원자가 1명인 것에 대해 시 관계자는 "법인 설립 시한이 촉박해 공개모집 기간을 짧게 했고, 응모자격도 다른 지역의 사례를 참고했다"면서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경주의 한 유력인사는 "공모 전에 이미 정모씨 내락설이 불거져 나온 마당이어서 들러리를 서기 싫어서라도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고, 한 시민단체 대표는 "공모 절차가 마치 군사작전 같은데 누가 응모를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경주시의회 모 의원도 "정모씨는 행정직군 출신이어서 건설 분야를 주로 다뤄야 하는 역세권 사업에는 맞지 않은 부분도 있다"면서 "경주시가 시대적인 추세에 부응하는 CEO 등은 배제한 채 자격 요건을 4급 이상 공무원 등으로 엄격하게 한정한 것 자체부터가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주시는 "이번 응모자에 대한 부적격 판정이 내려지면 재공모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달 말쯤 설립될 예정인 신경주역세권공영개발은 경주시와 한국토지공사·경북개발공사·태영건설컨소시엄이 참여해 건천읍 화천리 343만8천㎡에 1단계로 2천600억원, 2단계 3천400억원의 예산을 투입, 개발할 예정이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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