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도의원 보선 공천, 총선때 탈당전력자 우대설

"공정 공천 되겠나" 우려 목소리

이달 29일 예정된 구미와 성주의 경북도의원 보궐선거 후보자 공천을 앞두고 지역의 한나라당원들 사이에서 공천심사의 공정성 여부를 놓고 여러 가지 말들이 나오고 있다.

일부 당원들 사이에서는 탈당 전력이 있는 공천 신청자가 탈당하지 않고 당의 방침을 충실히 따라온 공천 신청자보다 더 우대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후보자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회의원들이 지난 4·9 총선 때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다시 한나라당에 재입당했고, 그때 이들 의원과 같이 탈당한 당원 중 일부가 이번 도의원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다.

한나라당 경북도당에 따르면 구미의 경우 공천신청자 6명 중 3명은 지난 4·9총선 전 김태환 의원이 탈당할 때 동반탈당했거나 김 의원 선거를 도왔고, 이후 재입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공천신청자 2명도 이번 보궐선거 공천 신청과 동시에 입당했다. 성주의 경우 공천신청자 5명 중 재입당 또는 신규 입당자가 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구미의 김 의원과 성주의 이인기 의원은 최근 공천예상자들을 대상으로 사전 면담을 벌여 후보군을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고, 도당 공천심사위원회에 공천 의견도 낼 방침이다.

한나라당 도당 관계자는 "지난 총선 때 탈당하지 않고 한나라당을 위해 공헌해 온 인사가 공천 과정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사다. 국회의원들 입장에선 지난 총선 때 탈당한 자신들을 도운 인사를 나 몰라라 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당원은 "국회의원들과 '생사를 같이 한' 인사가 공천될 가능성이 높다는 등의 소문이 적잖다. 지난 총선 때 한나라당 후보를 도운 인사 중 이번 보궐의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하지 않은 사람도 있다"며 공천 심사가 공정하게 이뤄질지 걱정스럽다는 표정이었다. 도당 공심위는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 당시에는 국회의원보다 외부인사가 공심위에 더 많이 참여한 반면 이번 보궐선거에는 공심위원 5명 중 3명이 현역 국회의원들로 구성됐다.

일부 당원들은 "이번 재보선은 한나라당과 정부에 대한 평가 성격도 크다. 중앙당에서도 당선가능성을 가장 큰 심사 기준으로 정한 만큼 공심위원들과 국회의원들이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말고 당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공천심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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