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동물매개치료의 몇 가지의 과제를 살펴보면 첫째는 반려동물 문화의 정립이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수가 급증하고 있으나 동물관련 문화의식은 아직 미성숙 단계이다. 야생동물의 식용문제, 동물 학대 및 유기 등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있을 정도다. 여기에다 동물 행동의 이해와 사육관리에 대한 지식,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이 없으면서 단지 귀여우니까, 남이 키우니까, 외로워서 또는 선물용으로 구입하기도 한다. 비싼 치장을 해주고 먹이를 주면 개를 사랑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무조건적 사랑과 애정을 주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고 평생을 동고동락 한다는 인식과 동물의 복지나 권리를 존중해 주는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의식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둘째는 학문적 이론 정립과 교육확대이다. 동물매개치료는 우리나라에선 연구사례뿐만 아니라 관련 학문과의 협력관계가 미비해 학문적, 이론적인 체계가 확립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학문적 발전을 위해서는 의료분야, 심리'상담분야, 동물'수의분야의 산'학'연에 의한 연합체계를 구축, 이론적 정립과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한 현재의 동물자원 및 반려동물관련 학과의 교과정에 '동물매개치료'과목 신설과 대학원 과정에 동물매개치료학 전공을 두는 등으로 고도로 훈련된 전문 동물매개치료사 양성의 기틀을 다져야 한다.
셋째는 관련 기관과의 상호 협력체계 구축이다. 동물매개치료가 주는 사회적 공익을 인정하여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적,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대학의 관련학과와 연구기관, 각종 동물보호단체, 병원에서의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및 실행과 각종 보호시설'보호감호소'교도소 등과의 상호협력 관계를 이뤄나가야 한다.
우리나라의 동물매개치료 분야는 비록 초보 단계이지만 미래는 밝다.
수도권의 경우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한국동물매개치료협회에서, 지방에서는 경북 영천에 위치한 창파동물매개치료연구센터에서 관련분야 전문가가 될 동물매개치료사를 10월부터 양성해 자격증을 줄 계획이며, 자격증을 소지한 이들은 사회복지시설이나 특수학교 등에서 동물매개치료 업무에 종사하게 될 전망이다.
특히 대구는 사회복지 및 특수교육 분야에서 앞서 가는 도시이므로 동물매개치료 분야의 경우도 빠르게 정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학교생활에 흥미를 못 느끼는 학생과 친구 사귀기가 힘든 학생들은 동물을 매개로 마음의 문을 쉽게 열어 보다 효과적인 상담치료의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활동은 선진국에서는 매우 활성화하고 있는 가운데 경제적 지원은 관할 교육기관과 지역 경제를 이끄는 금융기관, ,건설회사 등이 기업의 환원사업으로 하고 있다. 자선에 관심있는 시민들의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곳도 있다.
지난 6월부터 소년법 개정 이후 보호관찰 대상 연령이 12세에서 10세로 낮아짐으로 대구에서 보호관찰 대상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현실에서 동물매개치료를 통해 등교거부'따돌림'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품행장애 등 다양한 장애유형과 부적응 행동을 예방하기 위한 교육적 중재 및 상담활동이 시기적절한 처방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학부모'담임교사'전문상담교사'특수학급교사 등과 연계, 가정과 학교에서 동물매개치료를 적용할 경우 매우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경우 학생들의 건강이나 학습 등 일상생활 전반에 대해 중점을 두고 두루 살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참고:학지사 발간, 동물매개치료) 054)336-3395.
경북영광학교 부설 창파동물매개치료센터
오규실 (수의학 박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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