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지 수도권공화국이 아니다.'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 김성조(경북 구미갑) 의원이 2일 수도권규제 완화를 주장하고 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이로써 수도권 규제완화를 둘러싼 한나라당내의 수도권과 비수도권간의 갈등이 재점화되고 있다.
이미 수도권규제완화를 둘러싸고 김 지사와 이완구 충남지사가 격돌한데 이어 김 지사의 측근인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과 한나라당 강원도당 위원장인 이계진 의원이 공방을 벌인바 있어 이번 김 의원의 김 지사 비판은 수도권규제완화 관련 당내갈등 3라운드의 성격을 띠고 있다.
김 의원의 김 지사 비판은 오는 6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한나라당 내부는 물론 여야간 논란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의원은 2일 성명과 당 홈페이지 국회의원발언대를 통해 "수도권 수장의 한 사람인 김 지사는 새 정부 출범후 기회있을 때마다 균형발전정책을 두고 '망국의 정책이다', '공산당보다 더한 규제다', '히틀러도 이러지 않았다' 등의 발언을 해왔다"고 지적하고 "이런 김 지사의 망언 융단폭격에 심한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김 지사가 말했던 것과 달리) 심장을 묶어둬 피가 잘 돌지 않는게 아니라 수도권이라는 심장만 터질 듯이 커지고 비대해진 것에 반해 비수도권으로 이어지는 혈관은 약해지고, 근육조직은 쇠퇴했기 때문에 피가 돌지 않는 것이며, 이대로 가면 심근경색과 뇌졸중으로 대한민국은 사망선고를 받을 것"이라고 김 지사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김 지사뿐만 아니라 최근 수도권규제완화주장에 동조하고 나선 원세훈 행정안전부장관과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도 싸잡아 공격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지사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쳐도 균형있는 시각을 가져야 할 장관들이 납득할 수 없는 편향된 시각에 젖어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김문수 지사의 말이 틀린게 아니다'라고 발언한 원 행안부 장관이나 '욕을 먹어도 불합리한 것을 풀어주겠다'고 나서는 정 국토해양부 장관의 발언은 특정지역과 특정인사 편들기 식의 발언으로 납득할 수 없다"면서 "주무장관의 직무를 망각하고 처신하는 것은 명백히 헌법 정신에 위배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김 지사는 지난달 30일과 1일 "수도권 규제는 심청과 심봉사를 다 죽이는 것이다. 심장을 묶어두면 피가 안 돌아 손발이 움직이지 않는다"며 예의 독설을 이어갔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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