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최진실씨의 죽음, 또 악성 댓글인가

탤런트 최진실 씨의 자살은 충격 그 자체다. 그의 죽음이 알려진 이후 인터넷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세간의 화제가 온통 최 씨에 모아졌다. 연이은 유명 연예인들의 자살 소식은 사회 전체를 우울하게 만든다. 최 씨는 데뷔 이후 20년 동안 연예계에서 정상의 자리를 지켜 온 만인의 연인이었다. 그의 자살은 개인이나 주변인만의 죽음이 아닌 것이다.

현재까지는 무책임한 루머와 인터넷 댓글 또한 그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한 원인으로 보인다. "최 씨가 지난달 자살한 안재환 씨에게 사채 25억 원을 빌려줬다. 안 씨의 자살 이후 제일 먼저 달려갔고 심지어 안 씨에게 돈 많은 정선희 씨를 소개시켜 준 것도 그 때문이다"라는 내용의 '사채설'이다. 그는 죽기 전에 어머니에게 "세상 사람들에게 섭섭하다. 사채니 뭐니 나하고는 상관이 없는데 나를 왜 이렇게 괴롭히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밤늦게까지 인터넷 댓글에 집착해 온 그를 주변에서는 만류해 왔다고 한다. 그녀의 미니 홈피는 5월 8일의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를 끝으로 답글이나 일기가 올라 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죽은 2일에도 그의 홈피에는 애도하는 방문글과 함께 욕설이 남겨지기도 했다.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털들이 그의 죽음 이후 기사창에 댓글을 아예 막아버린 것은 잘한 결정이다. 그래도 군데군데 찾아다니며 댓글을 올리는 네티즌들이 있었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우울증에다 그를 둘러싼 악성 루머가 최 씨에게 극단의 선택을 하게 만들었다고 진단한다. 경찰이 루머의 진실을 수사하려는 것은 그의 죽음이 더 이상의 파장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기 위한 당연한 조처다. 이와 함께 악성 댓글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정보 관련 법률에 대한 개정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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