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은 부는데, 분양 시장은...'
올 가을 대구 분양 시장이 이른 '동면'에 들어갈 전망이다.
본격적인 분양 계절이 돌아왔지만 미분양 적체와 거래량 감소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로 시공사마다 사업 일정 연기와 취소에 들어가면서 '신규 분양 물량'이 자취를 감춘 탓이다.
시공사 관계자들은 "IMF 이후 7~8년 동안 올 가을처럼 분양 물량이 없기는 처음일 것"이라며 "많아야 한두개 단지 정도가 올 가을에 분양이 가능할 정도로 시장이 얼어붙어 있다"고 밝혔다.
당초 이번 가을에 대구에서 분양을 준비했던 단지는 1천가구 이상 단지 5~6개를 비롯 10개 단지가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롯데와 대우건설이 대구 서구 평리동 지역에서 각각 1천200여가구와 1천800여가구 규모의 재건축 단지 분양을 준비한 것을 비롯해 달서구에서는 현대산업개발과 애경이 1천가구와 1천200가구 분양을 추진해왔다. 또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 부지내 포스코 단지(3천 가구)와 경산 중산 지구(7천 가구)도 분양을 준비해 온 상태다.
하지만 주택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시공사마다 잇따라 분양 일정을 취소하고 사업 일정 연기에 들어갔다.
해당 시공사 관계자들은 "정부의 각종 규제 완화 조치가 발표됐지만 미분양이 그대로 남아있고 경기 침체까지 더해지고 있어 올 가을 분양에 나설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내년 봄 이후에나 분양 시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분양 뿐 아니라 분양 예정 물량 적체도 심각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 지역에서 부지 매입이 끝났거나 시공사를 선정해 사업 추진이 가능한 재건축·재개발 단지는 9월말 기준으로 40여개 단지 3만가구를 넘어서고 있지만 올들어 분양한 단지는 7개단지 5천여가구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2만5천 가구 정도가 분양 보류 물량으로 남아있는 상태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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