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참여 업체 선정 과정에서 특혜시비로 말썽(본지 10월 2일자 보도)을 빚고 있는 영주시가 선비문화축제를 3회까지 개최해 온 단체와 사전 협의도 없이 축제명을 도용한 사실이 드러나 비난을 사고 있다.
송모(52)씨에 따르면 "전 선비촌 수탁업체인 A개발은 '자연과 선비의 어울림을 주제로 2005년 순수 자비를 들여 제1회 선비문화축제를 시작, 2007년까지 3회째 선비문화축제를 개최했다"며 "7만여명의 관광객이 찾는 성공축제를 만들었는 데도 불구하고 주최 측과 사전 협의도 없이 축제 명칭을 도용, 과거의 실적과 역사를 무시하고 처음 개최하는 양 시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실제로 A개발은 2005년 자비 2천만원을 들여 제1회 선비문화축제를 개최, 호응을 얻자 2006년 시가 2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했고, 2007년에는 시비 2천만원과 국비 5천500만원을 지원했다.
그러나 시가 올 들어 지역에 산재한 크고 작은 축제를 통합한다는 취지로 3억5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축제추진위원회를 급조, 2008 선비문화축제를 강행하자 그동안 선비문화축제에 참여해 온 시민·문화단체들은 축제명 도용과 개최횟수 변경을 두고 반발하고 있다.
박모(48)씨는 "민간에서 순수 자비로 추진, 국·시비를 지원받기까지 땀과 노력을 받쳐온 종사자들을 무시하고 올해가 첫 해인 양 졸속으로 행사를 추진하는 것은 역사와 과거를 소중히 여기는 선비의 고장임을 자랑하는 영주시의 태도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역에 있는 여러 축제를 한데 묶어 대표축제로 육성시키기 위해 2008 선비문화축제로 명칭을 붙인 것"이라며 "1회라는 표기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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