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교육청, 문예창작 영재교육원 운영

문학적 '끼' 제대로 키워드립니다

▲ 대구시교육청은 전국에서 드물게 올해부터 문예창작영재교육원을 개설해 문학 소년, 소녀의 꿈을 키워주고 있다. 대구 동부교육청 제공
▲ 대구시교육청은 전국에서 드물게 올해부터 문예창작영재교육원을 개설해 문학 소년, 소녀의 꿈을 키워주고 있다. 대구 동부교육청 제공

영재라고 하면 보통 '과학영재'를 떠올린다. 하지만 어느 분야든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는 학생들은 모두 영재다. 대구시교육청이 올해부터 문학영재를 집중적으로 키우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시교육청과 지역교육청이 문학에 소질 있고, 글쟁이를 꿈꾸는 학생들을 발굴해 작가로 성장하도록 돕는 문예창작영재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왜 문학영재인가

대구시교육청이 문학영재를 집중 육성하게 된 것은 크게 두 가지의 취지로 요약할 수 있다. 하나는 예부터 문인의 도시이자, 문학의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한 대구의 전통을 계속 살리기 위함이고 다른 하나는 각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아침 10분 독서운동'과 '글쓰기' 등의 정책과 연계시키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시 교육청은 올 한 해 1억3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했고 내년엔 이보다 많은 2억원의 예산을 쏟을 예정이다. 시 교육청 교육정책과 이상현 장학사는 "문학영재교육의 최종 목표는 대구의 문학적 '끼'가 있는 학생들을 청소년기에 소설가나 시인 등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뽑나

문예창작영재교육원은 시교육청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것과 각 지역교육청들이 초교생 및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구분된다. 문예창작영재교육원은 4월 각 학교로부터 신입생을 모집해 5월부터 문을 열었다. 고등부는 한쪽 분량의 자기소개서와 학교장 추천서, 자신이 쓴 작품 3편 등의 서류 심사를 거쳤고 2차로 심층면접을 봤다. 이를 통해 고등부는 2개 반, 각각 20명씩 선발했다. 각 지역교육청별로 운영하는 초등부와 중학부는 학교장 추천서와 수상경력뿐 아니라 주제를 주고 글쓰기를 시키는 시험도 치렀다. 서부교육청 영재교육원은 한 편의 전래동화의 앞 부분을 제시하고 나머지 부분을 창의적으로 써 보라는 문제를 냈다. 동부교육청 김종호 장학사는 "내년에도 4월쯤 선발할 예정이며 초등부와 중학부는 서류심사와 면접 등을 추가할 것"이라고 했다.

◆수업은 어떻게 하나

현재 고등부는 시반과 소설반으로 나눠 매주 토요일 4시간씩 신명고교에서 수업을 진행 중이다. 1, 2학기 각각 9주 과정으로 진행된다. 고등부에는 '홀로서기'의 저자 서정윤 시인과 대구의 대표 소설가 엄창석씨가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글을 직접 써보기도 하고 글 쓰는 요령 등을 배우기도 한다. 또 수시로 외부 저자의 특강도 열린다. 내년엔 시나리오창작반도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초등부와 중학부는 운문반과 산문반으로 나눠 글쓰기 요령이나 창작 능력 등 기본적인 글쓰기 능력을 가르치고 있다. 서부교육청 영재교육원 산문반인 김하경(11·칠성초교 5학년)양은 "작가 선생님들이 글 쓰는 방법은 물론 언어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강의를 재미있게 설명해 주고 있어 문학 수업이 있는 토요일이 즐겁다"며 "세상에 아름다운 얘기를 들려줄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동부교육청의 경우 초등부와 중학부를 운문반과 산문반으로 나눠 각각 40명씩 총 80명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해녕(14·고산중 2학년)양은 "글 쓰는 기본적인 방법은 물론, 작가가 되기 위한 다양한 고민 상담 등도 이뤄지고 있다"며 "수업으로 인해 왠지 작가가 된 것처럼 재미있고 자신감도 생긴다"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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