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끝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관광객이 도합 105만 명에 달했다고 한다. 작년보다 11만 명(17%) 증가하고 다녀간 외국인은 3만 명에 이르렀다고 했다. 행사 기간이 열흘이었으니 하루에 무려 10만 명씩 행사장을 찾은 셈이다. 1997년 시작한 이 축제가 12년째에 드디어 '100만 명 축제'로 올라섰다는 주최 측의 만족감에 공감이 간다.
축제라는 한시적 관광자원이 이렇게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그것이 수반하는 경제적 효과에 있다. 이번 경우 행사장 인접 풍산장터에서 닷새간 동반 개최된 '안동한우축제'에 7만5천여 명이 찾아 소 70마리분 7억 원어치를 소비했다는 게 단적인 예다. 하회마을 하루 유료 입장객이 2만 명에 육박할 때가 있었다는 소식도 예사롭지 않게 들린다. 탈춤축제가 안동지역에 유발한 경제효과가 총 5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계도 있다. 단순 축제가 아니라 문화산업이 된 것이다.
지금 전국은 바야흐로 '축제 시즌'에 들어섰다. 지방자치 이후 나타난 이벤트 만들기 붐의 결과이다. 그러다 보니 축제는 봄'가을을 넘어 뙤약볕 복더위 철과 한겨울로까지 확산됐을 정도이기도 하다.
그 중에는 그야말로 동네잔치에 머무는 것이 적잖다. 전국적 관심사가 되거나 외국인의 발길을 끄는 것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생산보다는 소비, 지역경제보다는 단체장의 업적 전시용에 그친 게 많다는 얘기이다.
과도하게 재정 부담만 큰 축제들이 정리돼야 한다는 건 진작에 정립돼 있는 정설이다. 반면 생산효과 높은 이벤트는 꾸준히 발굴해 문화산업으로서 지역 발전을 이끌게 해야 한다는 충고 또한 여전히 유효하다. 안동탈춤 100만 축제를 통해 지방자치단체들이 새삼 되새겨야 할 명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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