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11월 24일 울릉도에서 무료 연극공연이 열렸다. 울릉도에서 연극공연이 열리기는 개척령 반포 124년 만에 처음. 당시 300명이 넘는 주민들이 200석 규모의 울릉군민회관을 가득 메우는 등 문화욕구에 대한 갈증을 보여줬다. 이들의 갈증을 해소해 준 주인공들은 대구과학대학 방송연예과 학생·교수 등으로 구성된 '농어촌지역 연극 무료 순회공연단'이었다.
이 학교 전통이 5년째 이어오고 있다. 이 학교 방송엔터테인먼트계열(계열장 남효윤 교수) 학생 45명은 8일 오후 3시 울릉군민회관 무대에 뮤지컬 '아이 러브 유'(연출 이혜림)를 올리기 위해 7일 울릉도로 떠났다.
이혜림(21·여·2학년)씨는 "대학에서 배운 전공을 상대적으로 문화에 목말라하는 울릉도 주민들을 위해 뜻깊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며 "5년 전 선배들이 '문화 불모지에 문화의 꽃을 피우자'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시작한 울릉도 공연의 전통을 계속 이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광호(25) 학회장은 "다른 학과 친구들은 이 시기에 가을MT를 많이 떠나는데 우리는 일회성인 MT 대신 보다 뜻깊은 행사를 하자는 데 의견을 모으고 울릉도 공연 길에 나서게 됐다"고 했다.
뮤지컬 공연과 별도로 이들 학생들은 8일 오전 울릉군민회관과 울릉박물관 일원에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들을 대상으로 웨딩메이크업과 웨딩사진을 무료로 촬영, 고급 액자에 담아주는 봉사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또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영정사진을 무료로 촬영해 주는 봉사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남효윤 계열장은 "배움의 과정에 있는 학생들이 MT를 취소하고 전공을 살려 봉사활동에 나선 것이 기쁘다. 특히 5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학교의 전통을 살려 참 봉사를 경험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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