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0월 9일)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지 562돌 되는 날이다.
한글은 우리 민족의 빛나는 문화유산이자 세계가 인정하는 뛰어난 언어다. 한글만큼 창의적이고 과학적이며, 배우기 쉬운 언어도 찾기 어렵다. 미국의 과학전문지 '디스커버리'는 이미 1994년 6월호에서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문자"라고 극찬한 바 있다. 언어학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이 세계 각국 언어의 순위를 매긴 결과 1위를 차지한 것도 한글이다. 1997년에 영어'일본어를 제치고 훈민정음이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에 등재됐고, 유네스코에 세종대왕 동상이 세워진 사실은 지금도 우리를 가슴 뿌듯하게 한다. 2007년엔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총회에서 183개국 만장일치로 한국어가 국제특허협력조약 국제 공개어로 채택됐다. 이 모두가 한글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공인받은 쾌거였다.
그런데 이처럼 자랑스러운 한글이 막상 국내에서는 제대로 사랑을 못 받고 있어 안타깝다. 한글 오염, 파괴 현상은 위험 수준을 넘어섰다. 인터넷상에는 맞춤법'띄어쓰기 등이 완전 무시된 국적 불명의 언어가 넘쳐나고 있다. 기성세대로서는 거의 해독 불능의 이런 언어가 인터넷을 넘어 일상적으로도 굳어지고 있다. 세대 간 대화 단절이 우려될 정도다.
언어란 살아 있는 생물과도 같아서 사회 변화와 더불어 바뀌게 마련이지만 우리의 경우 정도가 지나치다. 한글에 대한 자긍심 부족 탓이다. 우리 말글에 대한 정책 수립 등을 위해 2005년 제정된 '국어기본법'이 유명무실한 것도 아쉽다. 다행히 최근 들어 패션'아트산업 등 분야에서 한글의 디자인화 작업 등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562돌 한글날을 맞아 소중한 문화유산을 어떻게 잘 보존하고 미래지향적으로 가꾸어갈 것인지 우리 모두 성찰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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