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고의 여백미 짙은 울림과 애잔한 국악관현악의 여운을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이 오는 14일, 16일 잇따라 열린다.
◆ 경상북도립국악단 정기연주회
경상북도립국악단은 오는 14일 '영산, 그 아름다운 회향(回向)'을 주제로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사물놀이와 대금 협주, 불교의식 춤 등 한국 고유의 예술 장르를 접목한 국악관현악 공연이 펼쳐진다. 첫 무대는 한국 무용과 국악 관현악이 결합된 불교 색채의 공연이다. 전통음악인 취타를 배경으로 불교 의식 춤 작법 중 '법고'와 전통 무용 '승무'가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네 삶을 몸짓으로 표현해낸다. 타악기의 둥둥거리는 울림이 무용수의 춤사위에 실려 감성을 자극한다. 판굿과 민요의 타령이 한 무대에서 만나는 '판굿과 관현악' 무대도 첫 선을 보인다. 상쇠가 가락을 타고 원을 돌리며 무대를 휘저으면 귀에 익은 민요가 상쇠를 떠받쳐 무대를 녹여낸다. 오봉산타령과 한오백년, 경복궁타령 등이 편곡을 통해 민요와 사물놀이의 색채를 동시에 갖춰 등장한다. 새로운 신명을 창출하기 위해 도립국악단 김만석 상임 지휘자가 직접 작업에 나섰다.
이 외에도 남성적인 꿋꿋한 힘과 애절한 선율을 동시에 갖춘 대금 협주곡과 망망대해의 변화무쌍함을 표현한 관현악 '신뱃놀이', 바람의 속성을 음악으로 담아낸 관현악 '바람의 말'이 연주된다. 대금협주는 안성우(영남대 국악과) 교수가 직접 나서 연주의 묘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정보=14일 오후 7시 30분/경산시민회관 대강당/053)320-0297.
◆동보악회 거문고 연주회
거문고 연구회인 동보악회는 오는 16일 거문고 연주 대가인 정대석(서울대 국악과) 교수를 초청, 연주회를 연다. 이번 공연은 정대석 교수의 거문고 창작곡 6곡으로 진행되며, 거문고 독주에서부터 거문고 6중주까지 거문고의 모든 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정 교수는 이날 공연에서 '고구려의 여운'과 '수리재', '선물', '미리내', '무영탑' 등을 연주한다. 특히 거문고 6중주인 미리내는 2악장으로 구성된 곡으로 은하수의 신비와 금성에 담긴 우리 민족의 애환을 담고 있다. 샛별과 은하수를 바라보며 일거리를 찾아 나서야 했던 옛 선조들과 늦은 밤 서쪽 하늘에 뜬 금성(개밥바라기별)을 보며 집으로 돌아와야 했던 평민들의 절절한 삶을 풀어내고 있다. 술대가 명주실을 뜯으며 만들어내는 여음 가득한 거문고 선율이 관객을 가을밤 운치로 물들일 예정이다. ▶공연정보=16일 오후 7시/봉산문화회관 대공연장/전석 2만 원/053)661-3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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