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의 대폭락이 이어지고 있다. 주식시장 시계가 거꾸로 가면서 몇 년 전 지수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증시의 바닥이 도대체 어디일까? 많은 사람들이 바닥을 알아내기 위해 지난 세월 동안의 증시 대폭락 역사를 뒤지고 있다.
일단 최근의 증시 폭락이 글로벌 주식시장의 급락세에 따른 것인 만큼 세계 증시 역사를 읽는 노력부터 필요하다.
최근처럼 전세계 주식시장을 강타한 대폭락 사례는 2차례 정도 있었다. 1929년 10월, 1987년 10월이다. 공교롭게도 모두 10월이었고 지금의 대폭락도 10월이다. 낭만의 계절, 가을의 한복판 10월이 아니라 공포의 10월이 저주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또 한 가지 공통점은 어김없이 월요일에 대폭락이 나타나며 '블랙먼데이'(Black Monday)를 만들어냈다.
뉴욕 다우지수는 1929년 10월 28일 13.5% 떨어지며 대공황의 시발점이 됐고 1987년 10월 19일에는 무려 22.6% 폭락하며 사상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월요일이었던 지난달 15일 시작된 월요일 증시 추락은 지난 6일(현지시간)에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4주째 월요일 증시 대폭락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대폭락은 과거 사례와 한 가지 차이점을 나타내면서 바닥 예측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1929년과 1987년 증시 대폭락 상황에서는 폭락이 일어나기 직전까지 증시가 50%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최근의 하락장세는 지난해 10월 고점 이후 1년째 이어지고 있다. 그러다가 최근 한 달새 세계 증시가 '대폭락'을 보였다. 상승장세가 나타났다가 대폭락이 일어났던 과거와 달리 최근의 시장은 지루한 하락장세가 이어지다 대폭락을 겪은 것이다.
결국 전문가들은 급등 이후 대폭락이 일어났던 과거와 달리 이번 약세장은 회복이 생각보다 더딜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희망적 분석도 있다. 경기사이클이 예전보다 빨라진 만큼 증시 회복도 그 영향을 받아 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더욱이 깊은 어둠이 찾아온 뒤에는 반드시 아침이 왔다는 목소리도 크다. 1929년 붕괴 이후 3년간 주식은 80% 올랐고, 1987년 이후 주식은 5년간 50% 가까이 상승했다.
굿모닝신한증권 류창곤 대구지점장은 "외환위기 당시를 생각해보자. 300선까지 밀려났던 코스피지수가 500으로 올라섰다가 다시 200으로 밀렸고 결국 1,000까지 내달렸다. 공포가 지배하고 있지만 역사적인 경험을 볼 때 극도의 절망이 찾아왔을 때가 바로 바닥이었다"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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