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선(67) '동화나라 상주, 이야기축제' 추진위원장은 상주 전역을 동화나라로 만드는 게 꿈이다. "마을마다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과 설화 등 숨겨진 이야기들을 발굴, 마을 앞에 그림과 글로 새겨두면 마을주민들도 자부심을 가지고 외지인들도 독특한 상주문화에 흠뻑 취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번 축제도 박 위원장의 아이디어다. 지난해 낙동강 삼백축제 때 처음으로 '소곤소곤 이야기축제'를 선보인 후 올해는 이름부터 '동화나라 상주, 이야기축제'로 바꿨다.
올해 주제는 '어린이에겐 꿈을, 어른에겐 추억을'이다. 이야기가 담긴 빛깔, 소리, 움직임, 영화제, 체험, 동화카니발, 학술대회 등 동화를 소재로 한 스토리텔링 기법을 도입해 독특하고 흥미로운 이색 축제로 승화시켰다.
박 위원장은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이야기영역을 심화확대했다"며 "사람은 이야기를 듣고 자라고 이야기 속에서 살다가 이야기를 남기고 가는 만큼 이야기는 소통과 공감으로 미래를 열어가는 매체"라고 말했다.
평생을 교직에 헌신해 온 박 위원장은 시인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축제에 맞춰 전설과 설화, 효자와 열녀, 상주출신 유명한 인물 등을 수록한 450쪽 분량의 '상주이야기' 책을 펴냈다. 그는 "그냥 두면 모두 사라질 이야기들을 누군가는 모아서 후손들에게 전해줘야할 것 같아 기록으로 남기게 됐다"며 "앞으로 2, 3권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이야기 마당에 일본과 중국의 이야기는 물론 유럽과 미국의 이야기들을 더하면 상주 동화나라 축제는 분명 세계적인 축제가 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지난해 상주고 교장으로 퇴직한 뒤에도 퇴임기념 시집 '남도 가는 길'을 펴내는 등 왕성한 창작활동을 계속하는 그의 '이야기 사랑'은 끝이 없어 보였다.
상주·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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