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명사랑 밤길 걷기 행사' 18일 열린다

"어둠을 헤치며 삶에 대한 의지를 다집시다."

탤런트 최진실씨에 이어 연예인들과 유명인사들의 잇단 자살, 일반인들의 모방 자살까지 계속돼 자살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스타디움 일원에서 생명존중을 알리는 행사가 마련돼 관심을 끌고 있다.

'대구생명의전화'는 오는 18일(토) 오후 7시부터 '2008 자살예방과 생명존중을 위한 생명사랑 밤길 걷기' 행사를 연다. 다음날인 19일 오전 6시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는 대구스타디움에서 출발해 5㎞(대구스타디움~지하철 대공원역 왕복), 10㎞(대구스타디움~경기장 주변~지하철대공원역), 25㎞(대구스타디움~용지봉 입구~수성못~대봉교 왕복)의 3개 코스로 나뉘어 열린다.

서울과 대구, 대전 등 전국 3개 도시에서 릴레이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10·11일(금·토) 서울을 시작으로 대구를 거쳐 24·25일(금·토) 대전에서 막을 내린다. 생명의전화 측은 "대구 2천500여명을 비롯해 세차례 행사에 1만여명의 시민이 참가해 생명존중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에서 열리는 '생명사랑 밤길걷기' 행사는 '우리의 생명은 세상보다 소중하다'는 주제로 11시간 동안 진행된다. 걷는 동안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자신의 목적 설계구간 ▷과거·현재·미래 성찰 구간 ▷침묵의 구간 ▷자연과 몸이 하나되는 구간 ▷이 말만은 꼭 전하고 싶었어 구간 ▷죽음에 대한 간접체험의 구간 ▷용기와 희망을 찾는 구간 등으로 나뉘어 자아성찰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새드스톤, 임종체험 등의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새드스톤(sad stone·슬픔의 돌)은 바둑알만한 크기의 돌을 손에 쥐고 걸으면서 지나간 분노와 슬픔을 돌에 담고, 코스를 걸은 후 이 돌을 큰 수조에 내던지는 프로그램이다. 임종체험을 위해 20개의 관(棺)도 준비돼 있다. 현장에서 유서를 쓰고 영정사진을 찍은 후 입관,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대구생명의전화 이경미 소장은 "이번 행사는 해가 지면서부터 동이 틀 때까지 캄캄한 어둠을 헤쳐나가면서 생명을 소중함을 깨닫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했다.

2007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1년에 1만2천여명, 하루 33명꼴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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