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치솟고 있는 환율 영향으로 지역 수입차 시장에서 업계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모았던 대구지역 병행수입차업계는 울상인 반면 정식 수입 딜러들은 원화결제로 별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병행수입차는 특정업체 차량만 취급하는 수입차 전문 딜러 매장과 달리 여러 업체의 외제차를 직접 구매해 판매하는 차량이다. 공식수입차는 인건비, 광고·홍보비, 애프터서비스 등 고정비가 많이 드는 반면 병행수입차는 이 고정비가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하지만 최근 환율이 급등하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대구지역에는 10여곳의 병행수입차 업체들이 성업중이지만 대부분 업체들은 환율이 급등, 덩달아 수입차 가격이 올라가면서 고객이 예전보다 50% 정도 감소했다.
대구지역 병행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미국 현지 차량가격이 10만달러인 수입차를 국내로 직수입할 경우 환율이 1천원일 때 1억원이었지만 환율이 1천400원대를 오르락내리락하는 요즘은 4천만원가량 비용 부담이 더 든다.
관세 특소세 교육세 등 세금을 더하면 차량 구입원가는 환율이 1천원일 경우 1억3천460만원이었지만 환율이 1천350원이면 1억8천171만원으로 뛴다. 환율 급등으로 4천711만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하는 것.
대구지역 한 병행수입차 관계자는 "환율이 1천원 미만일 때는 정식 수입차보다 15~30% 가격이 저렴했는데 지금은 가격이 비슷하거나 더 비싸다"면서 "환율 상승으로 추가부담이 발생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소비자가격을 인상할 수 없는 형편이어서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부분의 수입차 전문 딜러들은 환율 급등에도 별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렉서스와 아우디, 크라이슬러 등 지역 수입차 딜러들은 대부분 차량 대금을 원화로 결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율 급등이 장기화되면 수입차 한국법인들의 마진폭이 줄어 들어 가격을 인상할 요인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혼다가 차량 가격을 인상한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수입차들은 올해 인상계획이 없는 상태이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