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마른 장마와 태풍 없는 가을이 이어지면서 경상북도 내 댐과 저수지의 저수율이 예년에 비해 크게 낮아 내년 봄 심각한 가뭄이 우려된다. 특히 이번 가을과 겨울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경우 내년 봄에는 농사와 상수원에 큰 피해를 줄 전망이다.
14일 경북도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도내 평균 강수량은 790㎜로 지난 10년 평균 강수량(같은 기간) 1천266㎜의 62.4%에 그치고 있다. 안동·임하·영천·운문·안계·감포·덕동·경천·성주 등 9개 댐의 평균 저수율도 52.5%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이들 댐의 평균 저수율 75.8%보다 23.3%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이 중 영천댐 31%(지난해 68.1%), 성주댐 31.4%(지난해 86.1%), 임하댐 35.3%(지난해 62%), 안동댐 47%(지난해 68%) 등으로 4개 댐의 경우 특히 낮은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경북도 내 저수지 5천580곳의 같은 기간 평균 저수율도 67.5%로 지난해 88.7%에 비해 21.2%P나 낮은 실정이다. 포항 신광의 용연지 67%(지난해 85%), 상주 공검의 오태지 62%(지난해 84%), 의성 구천의 조성지 52%(지난해 93%), 영덕 영해의 묘곡지 34%(지난해 70%)로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진 저수율을 각각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비가 오지 않을 경우에 대비, 3단계 대책을 마련하고 23개 시군으로부터 매주 1, 2회 가뭄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도내에서는 현재 북부 지역의 무·배추 등 김장 채소가 가뭄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북도의 한 관계자는 "올 겨울 예상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보되고 있어 내년 봄 가뭄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교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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