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모(50·성주군 선남면)씨는 올해 비닐하우스 13동(동당 605㎡)에 참외를 재배, 1억2천여만원의 농가소득을 올렸다. 비닐하우스 한동당 1천만원의 소득을 올리는 것은 참외 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꿈꾸는 일이다.
박씨처럼 올해 성주 지역에서 참외로 억대의 수입을 거둔 농가는 270여농가나 된다. 이는 성주 지역의 참외·단위농협을 통해 출하, 위탁·판매한 수익금을 집계한 것으로, 개인적으로 서울 등지의 농산물 도매상 등에 위탁·판매한 것을 합치면 400여농가가 억대 수입을 올린 것으로 농협에서는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참외 농가의 총 매출액도 2천400여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었다.
올해 성주 참외 농가의 소득이 증가한 것은 지난겨울 평균기온이 전년보다 1℃ 정도 높았고, 일조량이 많은 등 생육조건이 좋았기 때문이다.
여기다 참외 작목반·지역농협·성주군이 함께하는 성주참외 혁신지원단의 '참외상자 규격화' 사업이 성공한 덕분이다. 14억원을 들인 이 사업은 농가에 보관돼 있던 비규격 상자 176만매를 전량 회수해 폐기하고 지역 공판장에서 규격상자만 취급하도록 한 것. 고봉형 비규격상자(17~18㎏)에서 규격상자(15㎏) 사용으로 그동안 중간상인들이 취해온 이득을 참외 농민들에게 돌아가도록 해 연간 590억원의 소득증대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참외 등외품 수매 및 액비자원화 사업'도 자리를 잡아 소득 향상에 힘을 보탰다. 말썽 많았던 물 참외(발효과)를 일정액을 보상해 주고 모두 수매해 길거리에서 파는 저질 참외의 유통을 막아 명품 성주참외가 되도록 한 것이다. 물참외 685t(4만6천여상자)을 수매해 농가에 액비 1만4천여통을 공급, 호응을 얻었다.
성주군 농업기술센터 홍순보 소장은 "참외 농업으로 한해 1억원 이상 소득을 거둔다는 것은 생각하지 못한 일인데, 올해 성주에서 '참외 대박'이 열렸다"며 "농가에서 우수 농산물 생산에 힘을 쏟고 행정·농협 등에서 유통, 시설·기술지원 및 병충해 예방 등에 힘을 보탠 결과"라고 말했다.
성주·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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