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최진실'안재환 씨 죽음과 사채설 수사해야

방송인 정선희 씨가 "건달이 (남편을) 데리고 있다"고 시사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히면서 사채업자로부터 협박받은 사실을 털어놓았다. 정 씨는 지난달 자살한 탤런트 안재환 씨의 아내이자 이달 초 자살한 탤런트 최진실 씨의 친구이다. 최 씨나 안 씨는 국민적 관심의 대상들이고 이들의 죽음은 전 국민을 놀라게 했다. 정 씨의 진술에 주목하는 이유이다.

안 씨의 자살 이후 최 씨는 안 씨에게 돈을 빌려 주었다는 소위 '사채설'에 시달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경찰은 인터넷 악플을 유포시킨 사람들만 찾아냈을 뿐 사채설의 최초 생산자나 사채설의 진위에 대해서는 속시원하게 국민들의 의문을 풀어주지 못했다. 안 씨의 죽음도 빚이 많다는 사실만 간접적으로 알려졌을 뿐 사채와의 직접적인 관련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런 사람들이 사채의 피해자라면 사채가 어느 정도 우리 사회에 만연한지 두렵고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사금융의 피해는 보통 국민들이 느끼고 있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것이 수사를 맡았던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13일 서울에서 적발된 악덕 사채업자들은 자금이 필요한 중소기업체들을 상대로 최고 연 580%의 고리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고리에다 3개의 회사를 이름만 바꿔 차려놓고 채무자들에게 돌려가며 대출받도록 하는 악랄함을 보였다고 한다.

경찰은 먼저 정 씨 진술의 사실 여부를 밝혀내야 한다. 그리고 사실이라면 정 씨와 숨진 안 씨를 협박 공갈한 사채업자들을 찾아내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 사채업자들의 불법을 세상에 공개해서 선량한 국민들이 법의 보호망 속에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 그러면 두 사람의 죽음에 따른 국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는 것은 부수 효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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