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대개 승리자의 입장에서 쓰는 것이고, 민간의 역사서 편찬 역시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거나 한쪽의 편견에 빠지기 쉽습니다. 위·촉·오 삼국이 멸망하고 나자, 역사서의 기록은 이설이 분분했고 학자들의 견해도 제각각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갈량이 속세로 나온 것에 대해서는 '삼고초려'와 '제갈량의 자천'이라는 두 가지 설명이 있습니다."
『삼국지 강의 1.2』이중텐 지음, 김성배·양희웅 옮김/ 김영사 펴냄/
471쪽, 589쪽/1만6000원,1만8000원
인간이 동물과 다른 것은 언어에 있고 위대한 것은 기록에 있다. 언어가 없는 인간은 소통과 교류를 가지지 못했을 것이고 기록이 없었다면 인간은 미래로 향하지 못했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기록(역사)은 저자의 말처럼 해석에 따라서 그 평가 또한 달라진다. 결국 기록이 누구의 편에 서느냐에 따라 역사 속의 인물들은 선과 악으로 분류되어 왔다. 저자가 조조를 '사랑스러운 간웅'이라는 평가를 내린 것은 역사와 문학, 민간의 이미지를 공정하게 해석한 결과로 진중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오늘 날, 놀부와 흥부가 다르게 평가되는 것처럼 역사 또한 그 해석에 따라 승자와 패자의 논리는 달라질지도 모른다.
"분단의 현실 속에서 수많은 한국인들은 적극적으로든 소극적으로든 남과 북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했다.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곳에서 때로는 자신의 꿈을 펼치기도 하고 때로는 좌절하고 순응하면서 각각의 체제 형성에 기여했다. 그들이 걸어간 길을 따라가면서 오늘날 남북을 누가, 어떻게 만들어 갔는지 살펴본다."
『남과 북을 만든 라이벌』역사비평 편찬위원회 엮음/ 역사비평사 펴냄/296쪽/1만3000원
초등학교 시절, 도덕 시험에 단골처럼 나왔던 공산주의의 반대말은 민주주의였다. 그 주입식 단답형의 효과는 대단해서 대학에 들어와서도 공산주의와 민주주의는 상대적 개념으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사전적 의미에서 공산주의가 경제적 개념이라면 민주주의는 정치적 개념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가진 절망감은 너무나 큰 것이었다. 우리의 현대사가 좌익과 우익으로 편을 가르면서 서로를 적대시 해온 결과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 책은 집필진의 표현처럼 인물로 본 한국 현대사이다. 시각에 따라 남북의 현대사를 살았던 인물들에 평가는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질곡의 역사 속에서 우리가 가져야할 교훈은 보다 분명해 보인다.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계속 갈등과 반목이 계속된다면 평화와 공존이라는 절대적 민족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다. 좌와 우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역사관의 문제이며 사물에 대한 인식의 차이일 뿐이다. 새는 언제나 좌우의 날개로 난다.
전태흥 여행작가 (주)미래티엔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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