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것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 발 붙일 수 없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1일 오후 봉화 내성초교 앞 내성문구사에는 소비자식품위생 감시원으로 나선 김정숙(53·봉화읍 석평리)씨와 권영순(60·봉화읍 유록리)씨가 큰 눈을 부릅뜨고 위생지도와 식품안전 점검을 하느라 긴장감이 맴돌았다.
"멜라민이 함유된 부적합 식품과 분유성분 함유 제품은 판매중단해야 합니다. 조리식품은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고, 어린이 건강을 위해서는 불량식품을 철저히 차단해야 합니다…" 대구지방 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 소속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으로 3년째 활동하고 있는 김씨와 권씨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김씨는 "어느 새 미국산 쇠고기가 휩쓸고 간 자리를 멜라민이 차지하고 있다"며 "안심하고 먹을 것도 팔 것도 없는 게 요즘의 현실인 만큼, 먹을거리 갖고 장난치는 사람에 대해서는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들은 지난 3월 21일 공포돼 내년 3월 22일부터 시행되는 '어린이식생활안전관리특별법' 홍보와 어린이 먹을거리 판매업소의 지속적인 위생지도를 위해 지난 4월부터 매달 첫째, 셋째주 수요일 봉화지역 3개 초교 앞 슈퍼와 문구점을 대상으로 위생지도와 불량식품 점검 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권씨는 "처음 학교 앞 문구사와 슈퍼를 찾았을 때는 대부분의 영세업주들이 거부감과 불편을 표시해 안타까웠지만 이젠 업주들이 자신들의 속내를 이야기하기도 하고 낡은 조리기구들을 새로 장만하는 등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일한 보람을 느낀다"고 자랑스러워했다.
현재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들은 전국주부교실, YMCA, 녹색소비자연대, 관심 있는 개인들로 구성돼 있으며 대구경북지역에서는 1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효율적인 업무수행과 전문성 향상을 위해 정기적으로 현장교육 등을 받고 있다.
홍애련 시민기자 hong8221@dream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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