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민'이란 말 조차 없던 시절, 옛날 사람들은 어떤 간식을 먹었을까?
'아이들과 먹을 간식이 없다'는 사람들은 옛 사람들의 지혜에 관심을 기울여볼만하다. 지금은 차를 마실 때 함께 내는 정과, 다식 등은 원래 궁중이나 사대부가에서 간식으로 먹던 음식들. 다식은 재료 그대로를 사용, 몸에 이로운 성분을 그대로 섭취할 수 있어 영양이 풍부하다.
한솔다례원 박경숙(향다원 대표) 원장은 "궁중이나 종가 등에서 먹던 간식인 다식은 요즘 웰빙 간식으로 손색이 없다"면서 "시간과 정성이 드는 슬로푸드이지만 시중에 파는 과자 대신 몸에 이로운 성분을 섭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과 및 다식은 밀폐용기에 넣어 냉동보관하면 장기간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박경숙 원장의 도움을 받아 옛 과자 만드는 방법을 알아보자.
이가운데 각종 정과류는 도라지'연근'우엉'인삼 등 갖가지 야채들을 물엿과 설탕에 졸이는 것으로 재료가 가진 영양성분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달콤한 맛도 좋지만 백년초가루'치자가루 등으로 색깔도 낼 수 있어 손님상에 내놓기도 손색이 없다. 만드는 방법은 단순하지만 졸이는 데에 시간은 다소 많이 든다.
▶ 도라지정과
재료-삶은 통도라지 100g, 물 1컵, 설탕 50g, 물엿 2큰술, 꿀 1큰술
① 통도라지를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살짝 삶는다.
② 냄비에 물엿'설탕'소금'도라지를 넣고 졸인다.
③ 거의 졸였을 때 꿀을 넣어 윤기가 나게 졸인다.
④ 마른정과는 도라지'설탕'물을 같은 양으로 하여 졸인 후 건조시키고 거기에다 설탕을 묻힌다.
▶ 연근정과
재료-삶은 연근 100g, 설탕 50g, 물 1컵, 물엿 2큰술, 꿀 1큰술
① 껍질 벗긴 연근을 0.5cm 정도의 두께로 저며 끓는 물에 식초를 몇 방울 넣어 삶는다.
② 냄비에 물'설탕'물엿'소금'연근을 같이 넣고 서서히 졸이다가 투명해지면 꿀을 넣어 졸인다.
③ 건조시킨 후 설탕을 묻히면 된다.
▶ 호두정과
① 떫은 맛을 없애기 위해 호두를 끓는 홍차물에 한번 데친다.
② 물과 설탕'물엿을 같은 양으로 넣고 호두를 넣은 채 잔거품이 날 때 까지 끓인다.
③ 어느 정도 투명해지면 불을 낮춰 계속 졸인다.
④ 어느 정도 졸여지면 체에 받쳐 물기를 대충 뺀다. 그 후 기름에 한번 튀겨내면 된다.
▶ 땅콩정과
① 물 반컵, 설탕 1.5컵, 땅콩 3컵을 준비한다. 물과 설탕을 섞고 끓인다.
② 시럽이 끓으면 땅콩을 넣고 서서히 졸인다.
③ 땅콩을 저어보고 빡빡한 느낌이 들면 불을 낮춘다. 원하는 색을 내기 위한 재료를 넣고 서서히 젓다가 아삭한 느낌이 들면 불을 끄고 건조한다.
볶은 땅콩의 경우 시럽이 끓을 때 넣으면 되고, 생땅콩일 경우엔 처음부터 시럽과 땅콩을 함께 넣고 익힌다. 볶은 땅콩은 고소하다는 장점이, 생땅콩은 색이 곱게 나온다는 장점이 있다.
▶ 호박단
① 단호박을 쪄서 채에 내린다.
② 팬에 꿀과 소금을 넣고 호박을 넣어 약간 볶는다.
③ 호박모양으로 만들어 그 위에 호박씨를 박는다.
▶ 고구마 삼색떡
① 고구마를 쪄서 채에 내린 후 꿀을 섞는다.
② 색을 내고 싶으면 녹색은 말차, 노랑은 송화가루, 분홍은 비트즙과 볶은콩가루를 함께 넣어 섞는다.
③ 색깔별로 모양을 만들어 함께 보기좋게 놓아둔다.
▶ 다식
콩'흑임자'깨'쌀'송화가루 등 원하는 곡물류는 모두 다식으로 만들 수 있다.
흰콩'검정콩의 경우 쪄서 말린 후 가루를 낸다. 검은깨가루'송화가루 등 원하는 곡물의 가루에다 꿀을 넣고 반죽해서 다식판에 찍어내기만 하면 끝. 쌀은 쪄서 가루를 낸 후 유자 등을 첨가하면 맛과 향기가 배가 된다.
▶ 과일정과
① 원하는 과일(키위, 배 등)을 얇게 저며서 그늘에서 말린다.
② 시럽(물:설탕=1:1)을 만들어서 묻힌 후 말린다.
③ 겉에 설탕을 덧입혀도 된다. 배는 그냥 말리기만 해도 좋은 간식거리가 된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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