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진실의 사인과 관련, '우울증에 따른 충동적 자살'이라는 게 경찰의 잠정 결론이다. 그의 죽음 이후 이른바 '베르테르효과'라 불리는 도미노 현상까지 나타나 우울증 환자들의 연쇄 자살이 잇따르고 있는 실정. 우울증은 왜 생기고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
◆ 급증하는 관련 자살
한국인의 사망 원인 순위 조사에 따르면 1992년 당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3천533명(10위)이었지만 98년 8천569명(7위)으로 급증한 뒤 2005년엔 1만2천47명(4위)까지 치솟았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이 같은 자살의 80%가 우울증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우울증 환자의 15%가 자살 충동을 가지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울증 환자가 자살 충동에 쉽게 휩싸이는 이유는 뭘까. 우울증은 자신을 비하하거나 자책함으로써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우울증이 심하면 "나는 쓸모없는 사람이다." "모두가 나를 싫어한다"고 더욱 자책하게 되고, "내가 없어져야 가족이나 내 주위 사람들이 행복해진다"는 생각으로 결국 목숨을 끊게 된다.
◆ 정의
의학적으로 우울증은 우울감이 심화된 상태로 정의할 수 있다. 때때로 우울감을 느끼는 정도가 아니라 적어도 2주 이상 지속적으로 그리고 하루 대부분 동안 이어진다.
우울증은 또 마음 뿐만 아니라 몸의 증상을 동반한다. 입맛을 잃거나 기운이 없어지기도 하고 잠을 못 자거나 항상 피곤해진다.
◆ 왜 생기나
우울증은 심리사회적 요인뿐만 아니라 생물학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긴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죽거나 그들과 이별하는 경우는 물론 경제적 어려움, 질병, 부부불화, 실직 같은 여러가지 심리사회적 요인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우리 뇌에서 감정'행동'기억 등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 가운데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이 부족한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 치료
우울증은 치료가 잘 되는 병이다. 그런데도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이 늘어나는 까닭은 병원을 잘 찾지 않기 때문. 의학의 발전으로 우수한 효과를 보이는 항우울제가 많이 개발됐고,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금방 성과를 보기도 한다.
약물치료 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때는 심리적 치료를 병행한다. 심리치료 중 현재 주목받는 인지치료는 자신과 미래에 대한 부정적, 소극적 태도를 버리고 긍정적, 적극적 태도를 갖게 하는 것이다.
◆ 예방하려면
운동하는 습관을 가지는 게 좋다. 적절한 운동은 뇌에서 도파민 등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촉진해 기분을 상쾌하고 즐겁게 하며 식욕을 돋운다.
또 좋은 수면습관, 원활한 대인관계,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생활자세를 갖도록 노력하고, 힘든 일이나 마음속의 생각을 신뢰할 수 있는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에게 자주 상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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