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제]친절왕 대구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계 김종희 경사

경찰관이 된지 20년째인 대구경찰청 김종희 경사는
경찰관이 된지 20년째인 대구경찰청 김종희 경사는 "범죄 피해자의 이야기를 내 가족이 하는 이야기처럼 친절하고 정성을 다해 듣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올해로 경찰관이 된지 20년째인 대구경찰청 생활안전과 여성청소년계 김종희(40·여) 경사. 그에게서는 딱딱하고 위압적인 경찰관 이미지보단 스마트하고 친절한 은행원의 모습이 먼저 떠올랐다. 대화할 때 환하게 미소를 짓는 김 경사를 보면서 '친절왕'으로 꼽힐만하다는 생각도 이어졌다.

김 경사는 성폭력 및 성매매, 학교폭력, 청소년 범죄, 실종아동 업무를 맡고 있다. "범죄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다 '나의 가족의 일처럼 친절하게, 그리고 정성을 다해 이야기를 듣자'는 마음을 갖고 있지요.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친절하고 정확하게 듣는 게 업무를 매끄럽게 처리하는 첫단추가 되지요."

1988년 당시 경북경찰국에 근무하는 언니 권유로 순경 공채로 경찰에 발을 디딘 김 경사는 경찰서 교통민원실, 면허시험장, 여성청소년계 등 민원인과 접촉이 많은 대민 부서에 주로 근무해왔다. 그 덕분에 친절이 가진 경쟁력을 누구보다 일찍이 간파했고, 현장에 적응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전화 친절하게 받기. "하루 평균 적게 잡더라도 20~30통의 전화를 받고 있어요. 그 때마다 부드럽고 친절한 목소리로 '정성을 다하겠습니다'는 말과 함께 소속과 이름을 정확하게 알려드리지요. 저에게 전화를 많이 하는 분들은 여성, 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가 많기 때문에 전화를 친절하게 받아야만 그분들이 편한 마음으로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직원들 사이에서도 깔끔한 일처리와 함께 '미소가 가장 예쁜 직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민원인을 대상으로 전화 또는 대면 상담을 한 후 김 경사는 치료 전문가 및 기관을 소개해주거나 수사 파트로 연결해주고 있다. 몸에 밴 친절을 바탕으로 워낙 업무를 잘 처리한 덕분에 김 경사는 지난해 말 '모범공무원'으로 선정돼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 등 위아래로부터 두루 인정받고 있다. 실종아동찾기 시스템 구축에도 크게 기여했다.

위압적인 경찰의 모습이 많이 달라졌다는 얘기에 대해 김 경사는 공감을 나타내면서 "'경찰은 처벌도 하지만 치료도 하는 기관'이라고 정의를 내리고 싶다"며 "모든 경찰관들이 아빠의 강인함과 더불어 엄마의 자상함과 부드러움을 공유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초교 5년, 초교 2년인 1남1녀의 어머니이인 김 경사는 "저보다 친절한 경찰공무원이 많다"며 "모자라지만 채우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을 계속 갖고 있다"고 했다. "모든 경찰관들이 새롭게 달라지겠다는 목표를 갖고 대민서비스 기관으로 탈바꿈하는 데 노력하고 있고, 많은 부분에서 성과를 내고 있어요. 시민 여러분들께서도 따뜻한 마음으로 경찰을 지켜봐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사진 정재호기자 new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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