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근호 2골 폭발…허정무호, UAE에 4대1 대승

신선한 산소를 공급 받은 한국 축구가 날카로운 공격을 뽐내며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4대1로 잠재웠다. 한국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2차전에서 이근호(대구FC)가 두 골을 터뜨리고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곽태휘(전남)가 한 골씩 추가하며 승리, 1승1무(골 득실 +3)로 골 득실에서 앞서 조 선두로 나섰다. (이란-북한전 결과에 따라 수정이 필요합니다)

한국 축구가 찾은 '승리의 해법'은 빠른 공간 침투였다. 밀집 수비로 방어벽을 친 UAE의 빈 틈을 빠르게 파고 들었고 여기에 정확한 전진 패스가 이어지고 이근호의 골 결정력이 빛을 발하며 대승을 이끌어냈다.

이날 한국은 이전의 4-3-3 전형을 벗어 던지고 정성훈(부산 아이파크)과 이근호를 투 톱으로, 박지성과 이청용(FC서울)이 좌·우 미드필더로, 19세의 신예 기성용(서울)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진한 4-4-2 전형으로 경기에 임했다.

한국의 전술은 성공적이었고 새롭게 주장 완장을 찬 '박지성 효과'로 위력이 배가되며 종전의 부진함을 떨쳐 버렸다. 자기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프리 롤'로 나선 박지성은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UAE 진영을 헤집어 한국의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특히 박지성은 공격 속도를 죽이지 않는 드리블과 패스로 공격을 지휘, 기성용과 이청용의 플레이 마저 춤추게 했다.

경기 시작하며 공세를 퍼붓던 한국은 전반 20분 이근호가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으로 빠져 들어가면서 이청용으로부터 연결된 패스를 침착하게 차 넣어 선취 골을 뽑았다. 한국은 5분 후 공격에 가담한 오른쪽 윙백 이영표(도르트문트)의 크로스를 UAE 수비수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박지성이 헤딩으로 따낸 후 오른발 강슛으로 연결, 추가 골을 뽑았다.

후반 들어서도 공세를 늦추지 않던 한국은 기성용의 로빙 슛이 크로스바에 맞는가 하면 이청용의 부상으로 교체 투입된 김형범(전북 현대)의 날카로운 프리킥, 정성훈의 헤딩 슛이 잇따라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거나 살짝 빗나가며 추가 득점 기회를 놓쳤다.

한국은 후반 26분 중앙 수비수 조용형(제주 유나이티드)이 골문 앞에서 UAE의 살렘에게 볼을 뺏기는 실수를 저지른 후 실점으로 연결, 분위기가 가라 앉았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35분 이근호가 중앙에서 침투하던 박지성의 패스를 이어받아 대각선 땅볼 슛으로 연결, 점수 차를 벌렸고 후반 43분에는 김형범의 코너 킥을 수비수 곽태휘가 뒤에서 돌아 들어오며 위력적인 헤딩 골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A조의 호주는 카타르와의 홈 경기에서 4대0으로 대승, 2연승을 거두며 선두로 나섰고 카타르는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같은 조의 일본은 안방에서 우즈베키스탄과 1대1로 비겨 1승1무가 됐고, 우즈베키스탄은 1무2패에 머물렀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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