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유 넘치는 삼성-긴장 감도는 두산, 누가 이길까?

▲ 삼성의 선동열 감독과 두산의 김경문 감독이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기자회견을 하면서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삼성과 두산의 주장인 진갑용(맨 오른쪽), 김동주도 자리를 함께 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삼성의 선동열 감독과 두산의 김경문 감독이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기자회견을 하면서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삼성과 두산의 주장인 진갑용(맨 오른쪽), 김동주도 자리를 함께 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부담 없는 사자와 신중한 곰.' 16일 오후 6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을 갖는 삼성 라이온즈의 분위기는 긴장하고 있는 두산에 비해 여유롭다. 정규 시즌을 4위로 마감했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3위 롯데 자이언츠를 완파, 기대했던 성과를 이미 거뒀기 때문.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눈여겨볼 점을 살펴봤다.

▶인연은 인연, 승부는 승부='어라? 동문의 밤 행사인가?' 삼성의 선동열 감독과 주장 진갑용, 두산의 김경문 감독과 주장 김동주가 참가한 가운데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는 '전투력(?)'이 느껴지지 않았다. 양 감독간 친분이야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고 진갑용과 김동주도 국가대표로 오래 얼굴을 맞댔기 때문. 더구나 김 감독(78학번), 선 감독(81학번), 진갑용(93학번), 김동주(94학번)는 고려대 동문이다.

기자회견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지만 승부에는 양보가 없다. 두 팀은 2005년 한국시리즈에서 격돌, 삼성이 4연승을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 당시 사령탑도 지금 그대로다. 김 감독으로선 이번에 반격의 기회를 잡은 셈. 하지만 선 감독은 "정규시즌의 보너스 게임이기 때문에 즐기면서 편하게 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며 여유를 보였다.

▶불펜 Vs 불펜=삼성은 배영수-존 에니스-윤성환, 두산은 김선우-맷 랜들-김명제 등이 선발 투수진이다. 삼성에선 이상목, 전병호, 조진호 등 베테랑 3인방의 활용이 변수이고 두산은 부상에서 회복된 지 얼마되지 않은 김명제 대신 이승학, 김상현이 선발로 출격할 수도 있다. 두 팀 모두 불펜에 강점이 있지만 한국시리즈까지 생각한다면 선발 투수들이 분발해야 한다.

삼성은 정현욱(10승4패11홀드)을 필두로 안지만(5승1패9홀드), 권혁(6승15홀드)이 버티고 마무리 투수 오승환(1승1패39세이브, 평균자책점 1.40)이 뒷문을 잠근다. 마무리 투수 정재훈(3승3패18세이브, 3.23)이 불안하지만 김상현(6승2패), 이재우(11승3패2세이브17홀드), 임태훈(6승5패6세이브14홀드)이 지키는 두산 불펜의 위력은 삼성에 버금간다.

▶주목할 선수들=삼성 타선은 좌타자가 주축이다. 때문에 두산은 좌완 강속구 투수로 일본 진출설까지 흘러나오는 이혜천(7승5패, 평균자책점 4.69)을 불펜에 두면서 승부처에 투입할 전망이다. 스리쿼터형인 이혜천은 좌타자가 상대하기 까다롭다. 다만 제구와 컨디션이 오락가락하는 편이어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다면 승산이 있다.

두산전에서 7홈런, 16타점을 기록한 '곰 사냥꾼' 최형우, 현재윤 외에도 찬 바람이 불면 힘이 나는 김재걸과 조동찬의 활약이 관심거리다. 김재걸과 조동찬은 갈비뼈 부상을 입은 박석민이 대타 내지 지명 타자로 나오는 대신 각각 2, 3루수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김재걸은 3년 전 한국시리즈에서 12타수 6안타 5볼넷으로 맹활약, 두산을 울렸던 전력이 있고 준플레이오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조동찬은 박석민 대신 찬스를 만들어야 하는 2번 타자로 출장할 가능성이 커 어깨가 무겁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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