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永川湖 나쁜 수질, 無關心 때문이다

永川湖(영천호) 수질 상황이 아주 나쁘다. 전국 湖沼(호소) 중 가장 오랫동안 藻類(조류) 주의보'경보가 발령돼 온 게 이 호수라는 어제 낙동강유역환경청 국정감사 자료가 그 증거다. 10년 전 도입된 조류예보제는 올해 추가된 3개를 포함해 전국 20개 주요 호소에 대해 적용 중인데 그 중 영천호가 가장 심각하다고 증언한 것이다.

영천호에 지난 4년간 주의보'경보가 발령된 날짜는 모두 365일이다. 평균 잡아 연중 네 계절 중 한 계절은 위험상황에 빠지는 셈이다. 수온이 높을 때 나타나는 게 조류임을 생각하면 발생 계절인 여름철엔 하루도 빼놓지 않고 호수가 오염돼 있은 꼴이다. 게다가 그런 날수는 갈수록 늘어난다고 했다. 포항 및 영천시에 식수를 공급하는 상수원이 이런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다.

조류는 물에 질소'인 등의 영양물질이 너무 많이 유입된 富營養(부영양) 조건에서 발생한다. 그리고는 물속 산소를 잡아먹어 물고기가 살 수 없게 만들고, 그 몸체가 생명을 마친 뒤 썩음으로써 한 번 더 물을 죽인다. 그 일종으로 바다에서 발생해 엄청난 피해를 입히곤 하는 赤潮(적조)가 그 공포의 상징이다.

영천호서도 매년 그와 다를 바 없는 현상이 발생해 수질을 흐려놓고 있는 것이다. 流域(유역)에 많은 가축 농장과 음식점들에서 흘러나오는 하수가 처리되지 않고 유입되도록 방치한 결과다.

우리 정부의 재정 능력은 호수 정화 시설 정도는 얼마든지 갖출 수 있는 수준에 진작 도달했다. 그런데도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무관심 탓이다. 상수원은 생명수라는 사실부터 다시 銘念(명념)해야 한다. 호수는 강과 달리 물이 흐르지 않고 고여 있는 곳이어서 안 그래도 수질 관리가 취약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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