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 재무진단] 노후준비는 어떻게

노후자금 발등의 불…변액연금보험 활용을

Q. 고령화사회가 벌써 우리 곁에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의 고령화사회는 종전과는 다릅니다. 과거엔 자녀가 부모를 봉양해야한다는 개념이 강했습니다. 앞으로도 그럴까요?

지금의 50대 초반이 가장 위험할 것으로 보입니다. 모든 것을 자녀들에게 '바쳤지만' 앞으로 노후를 자녀들이 책임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윤수영(50·가명)씨도 같은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식당을 운영하는 그는 집이 두 채가 있는데 이 중 한 채는 자녀에게 줄 것이라고 합니다. 남은 것은 또다른 집 한 채와 정기예금 5천만원이 전재산이라고 하는데요. 윤씨 부부의 노후는 과연 괜찮을지, 계명대 재무상담클리닉센터·삼성증권과 함께 짚어봤습니다.

A.

◆자녀에 대한 주택 증여, 2010년 이후에 하라

윤씨는 집이 두 채 있다. 그 중 한 채는 윤씨가 살고 있고 다른 한 채는 부모님이 거주를 하고 있다. 이 중 한 채는 자녀에게 증여를 해서 자녀가 결혼 한 뒤 살도록 하고 부모님은 윤씨가 모실 생각을 가지고 있다. 윤씨가 만약 올해 자녀에게 1억5천만원의 주택을 증여한다면 1억원 이하는 10%, 1억원 초과 5억원 이하는 20%의 증여세율이 적용돼 1천400만원의 증여세를 내게 된다.

그러나 2009년부터 상속·증여세율을 소득세율 수준으로 인하하기로 한 정부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증여세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최고 50%의 세율이 적용되는 상속·증여세율이 2009년엔 7 ~ 34%로 인하되고, 과표구간도 조정된다. 과세표준이 5억원까지는 7%, 5억원 초과 15억원 이하는 16%, 15억원 초과 30억원 이하는 25%, 30억원 초과는 34%의 세율이 적용된다.

또 2010년부터는 6~33%로 구간마다 1%가 내릴 예정이다. 따라서 윤씨가 2010년에 자녀에게 주택을 증여한다면 720만원의 증여세를 내면 되므로 세금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자녀에게 증여를 할 때 한가지 주의할 점은 증여세와 주택의 취득·등록세 등 세금은 자녀가 납부를 해야 한다. 따라서 윤씨가 세금을 대신 납부할 경우 이것도 증여에 해당된다.

◆금융자산은 펀드로 굴려라

윤씨는 지금까지 재테크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집을 장만하느라 저축할 겨를이 없었고 집 장만 이후에는 목돈을 그냥 정기예금으로 굴리는 것에 만족했다. 그리고 매월 모이는 돈은 저축예금에 넣어두었다가 1천만원이 모이면 정기예금으로 돌려 놓았다.

정기예금만 고집하는 윤씨의 금융자산 배분은 너무 보수적이다. 저금리 시대에는 정기예금만으로는 물가상승률을 따라 잡기가 쉽지 않아 자산을 불리는 것은 아예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제부터라도 주식형펀드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한다. 다음달에 만기가 돌아오는 정기예금 5천만원 중 2천만원은 그대로 정기예금에 넣고, 3천만원은 주식형펀드로 굴리는 것이 좋다.

주식형펀드가 무조건 위험한 것이 아니다. 펀드투자원칙을 잘 이해하고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짠다면 장기적으로 정기예금의 2배, 3배 정도의 수익은 충분히 올릴 수 있다.

다만,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로 인해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변동성도 커져 한꺼번에 투자하지 말고 500만원씩 나누어 분할 매수할 것을 권한다.

◆노후준비 늦었다. 서둘러라

앞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몇 살까지 살 수 있을까? 개개인이 몇 살까지 살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학의 발달에 따라 평균수명이 지금보다 훨씬 늘어난다는 사실이다.

2020년이 되면 남성의 평균수명은 78.2세, 여성의 평균수명은 84.4세가 될 것으로 통계청은 전망한다. 만약 윤씨가 60세에 은퇴한다면 은퇴 후 25년 동안 살아야 한다. 윤씨는 앞으로 10년 동안 자산을 굴려 그 돈으로 25년 이상 살아야 한다.

노후준비를 이렇게 강조하는 이유는 앞으로의 노후문제는 자식도, 국가도 대신 해결해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윤씨는 현재 부모님을 부양하고 있지만 자녀에게 자신의 노후를 기댈 생각은 추호도 없다.

자녀가 큰 어려움 없이 독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 때문에 윤씨에게 노후준비는 발 등에 떨어진 불인 셈이다.

준비할 수 있는 시간도 많이 남지 않았다. 하루라도 빨리 서둘러야 한다. 지금부터 시작하라. 60세에 은퇴하여 매월 200만원의 노후생활비를 사용하기를 원하는 윤씨의 노후 필요자금은 약 5억6천만원(물가상승률 3%, 은퇴 후 연 수익률 6%)이 필요하다.

윤씨가 변액연금보험에 10년 동안 100만원을 적립하면 은퇴 시점인 60세에 약 1억5천만원(연 수익률 8% 가정) 정도를 준비할 수 있다. 이 돈으로 은퇴를 준비하기엔 부족하지만 목돈을 굴린 돈과 아파트를 활용하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변액연금보험을 가입할 때에 한가지 주의할 점은 보험회사의 안정성도 중요하지만 어떤 자산운용사에서 펀드를 운용하느냐 하는 것이다.

변액연금보험은 오랫동안 운용해야 하는 장기상품인 점과 노후자금으로 사용해야 할 돈의 중요성 등을 감안하면 배당투자도 좋은 대안 중의 하나일 것이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계명대 재무상담클리닉센터

재무진단 받기를 원하는 독자는 053)242-3388로 전화하셔서 예약을 하거나 gofp119@hanmail.net으로 연락하셔도 됩니다. 주말과 휴일에도 전화를 받습니다. 금융자산에 대한 상담뿐만 아니라 부동산에 관한 전문가도 있기 때문에 '자산관리 전반'에 대한 상담이 가능합니다. 조현정 센터장 계명대 교수/허수복 부센터장 계명대 강사/ 김병육 전문위원 삼성증권 대구지산지점장 /배재수 전문위원 진강건설㈜ 대표/심진오 전문위원 마루에셋 대구PB팀장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