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 농업기술센터 직원 곽규섭(54)씨가 허리를 구부리지 않고 적은 힘만으로 편리하게 고추대와 철선 지주대를 뽑을 수 있는 효자손을 개발했다. 영양군은 7천200만원의 사업비로 효자손 720개를 제작, 지역 고추재배 농가에 무상으로 공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곽씨는 "고추 수확을 마치고 밭에 남은 고추대와 철선 지주대, 터널용 철사를 뽑는 일은 고추 수확보다 더 힘든 일"이라며 "고추농사를 짓고 있는 노인들과 부녀자들을 위해 효자손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곽씨는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하다 산소 주변에 무성하게 자란 칡넝쿨 등 잡초를 낫으로 베다가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효자손은 간단한 원리로 낫에 긴 나무를 연결한 것이다.
고추농사를 짓는 김익수(73·영양읍 대천리)씨는 "고추대를 손으로 뽑을 경우 하루 990㎡(300평)도 작업하지 못했는데 효자손으로 하루 3천300㎡(1천평)를 작업할 수 있게 됐다"며 "사용이 간편한데다 허리도 안 아프고, 따지 못했던 고추도 딸 수 있어 좋다"고 자랑했다. 한편 청송군도 지역 고추재배 농가의 일손을 덜어주기 위해 효자손을 보완해 보급하고 있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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