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1인당 수돗물 원수비용 부담 서울의 2배"

대구의 주민 1인당 수돗물 원수 비용 부담이 9천198원으로 서울(4천718원)의 2배, 대전(1천710원)의 5.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광역상수도를 이용해 물을 공급하는 비중이 다른 광역시에 비해 높아 원수(정수장에서 처리되기 이전의 자연 그대로의 물) 구입비가 비싸기 때문이다. 광역상수도는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로를 통해 물을 끌어다주는 구조이기 때문에 비용이 비싸게 책정되며, 댐 물을 원수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각 지자체가 개별적으로 물을 끌어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싸다.

댐 물을 사용할 경우 원수 비용이 t당 48원에 불과하지만 광역상수도를 통해 공급받을 때는 t당 단가가 213원으로 4.5배에 달한다. 원수비용이 가장 비싼 곳은 서울로 주민 1인당 20만246원을 부담하고 있으며, 울산도 1만4천508원으로 비싼 편이다.

한나라당 박상은 의원은 "인근에 댐이 많은 지역은 싼 값에 원수를 공급받고, 그렇지 못한 지역은 비싼 물값을 내야 하는 것은 불공평하다"며 "한국수자원공사가 공급하는 상수도원수 공급가와 댐용수 공급가의 차이를 줄여 시·도별 수돗물 공급가의 편차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대구경북 시도민들이 사용하는 수돗물값도 지역에 따른 편차가 큰 것으로 지적됐다. 청도의 수돗물 가격은 t당 828.5원으로 대구경북에서 가장 비쌌으며, 구미가 368.6원으로 가장 싼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는 t당 499.5원으로 전국 7대 특별·광역시 가운데 대전(486.05원)에 이어 두 번째로 싸다. 대구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대구의 원수 비용은 비싸지만 수돗물 값은 타 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지 않다"며 "물을 정화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비용, 인건비 등을 절감하는 전략을 통해 타 시도보다 싼 값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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