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의 조화 속에 플레이오프 시리즈 분위기를 바꿨다. 삼성 라이온즈는 19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6대2로 꺾고 2연승, 시리즈 전적에서 2승1패로 앞서 나갔다. 박석민, 최형우의 맹타와 윤성환의 호투 외에 1차전의 실수를 만회라도 하듯 탄탄한 수비도 두산을 누르는 데 한몫했다.
갈비뼈 부상을 딛고 복귀한 박석민은 경기 초반 분위기를 이끌었다. 아직 통증이 남아 있어 3루수 대신 1루수 수비를 맡으며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박석민의 타격감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0대0이던 3회말 강봉규의 볼넷과 신명철의 좌전 안타 등으로 만든 2사 1, 2루의 기회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준플레이오프 때부터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최형우는 고대하던 한 방을 날렸다. 두산이 6회말 불펜 투수 김상현을 투입했으나 삼성은 신명철의 볼넷, 박석민의 좌익선상 2루타 등으로 1사 2, 3루의 기회를 잡았고 타석에 선 최형우는 김상현의 주무기인 커브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는 3점 아치를 그렸다. "지옥에 갔다가 천국에 온 기분"이라는 것이 최형우의 경기 후 소감.
7회말 김재걸의 우전 안타 등으로 얻은 2사 2루 때 신명철의 1타점 중월 2루타로 1점을 보태 6대1로 점수 차를 벌린 삼성은 8회초 고비에서 1점만 내주며 승리를 굳혔다. 두산은 5회초 1사 1, 3루의 찬스에서 오재원의 희생 플라이로 1점만 얻었고 8회초 1사 1, 2루 때도 유재웅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치며 무릎을 꿇었다.
삼성 선발 투수 윤성환은 기대대로 5이닝을 버티며 1실점으로 역투했다. 빠른 공(42개)과 변화구(40개)의 구사 비율을 비슷하게 가져가며 두산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저지했다. 윤성환이 안타 6개를 맞았지만 1점만 내준 반면 두산 선발 이혜천은 4안타로 막으며 잘 던졌지만 2실점했고 타선 지원마저 받지 못해 패전 투수가 됐다.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던 삼성은 1차전에서 여러 차례 수비 실수를 범하며 무너졌으나 이날 예전 모습을 찾았다. 1루수 박석민은 2회초 1루측 두산의 더그아웃 근처까지 달려가 홍성흔의 파울 타구를 잡아냈고 5회초 3루수 김재걸은 전상렬의 번트 타구를 뛰어나오며 맨손으로 잡아 아웃시켰다. 6회초에는 신명철이 홍성흔의 타구를 역동작으로 처리했다.
특히 1차전에서 수비 실수로 고개를 숙였던 박진만은 최소한 4실점을 막아내는 호수비로 명예를 회복했다. 3회초 2사 만루의 위기 때 김현수의 중전 안타성 땅볼 타구를 처리한 데 이어 4회초 1사 1, 3루 때 이대수의 느린 땅볼을 전진하며 잡아내 병살 플레이를 성공시켰다. 8회초 2사 만루 때는 김현수의 총알 같은 타구를 뛰어오르며 바로 낚아채 승리를 지켰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19일 플레이오프 3차전 전적
두 산 000 010 010 - 2
삼 성 002 003 10X - 6
▷삼성 투수=윤성환(1승) 정현욱(6회) 차우찬(7회) 안지만(7회) 권혁(8회) 오승환(9회) ▷두산 투수=이혜천 김상현(6회) 이승학(7회) 이용찬(8회) ▷홈런=최형우(6회 3점·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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