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뷰] 피에트로 도란 캐피털 파트너스회장

"대구는 머잖아 활력 넘치는 도시 될 것"

구 밀리오레(중구) 구 대동은행(수성구) 모다아울렛(달서구)을 인수하거나 지분을 사들이는 등 대구에 3천억원대 자본을 투자한 유럽계 투자금융회사 '도란 캐피털 파트너스'의 피에트로 도란(51) 회장. 미국 보스턴과 같은 보수도시 대구에 각별한 매력을 갖고 있는 도란 회장을 지난10일 서울 창덕궁 앞 그의 회사 사무실에서 만났다.

도란 캐피털의 과감한 대구 투자로 현재 구밀레오레 건물은 대구시티센터(노보텔 입주)로, 구 대동은행 건물은 대구파이낸스센터로 거듭났다. 모다아울렛 역시 경영혁신으로 재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도란 회장은 이 어려운 시기에 대구에 과감한 투자를 하는 데는 나름대로 철학을 갖고 있다. 그는 "한국은 인구의 절반이 수도권에 살고 있고, 외국계 회사와 은행들도 대부분 서울만 쳐다보는데 자신은 나머지 절반에 관심을 가졌다"며 "그 중 가장 침체된 대구가 잠재력이 충분한 투자 적격지며 분명 활력이 살아날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도란 회장은 "인천 송도 같은 국제도시에도 관심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우리 자본은 대구와 함께할 것"이라며 "대구경제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있다고 해도 대구와 인근에 사는 300만명이 에너지를 되살리면 충분히 회생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그의 회사인 도란 캐피털은 6천억~7천억원대 한국 투자금 중 60%의 돈을 위에서 밝힌 대구의 3곳에 투자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는 "향후 1년이 아닌 7년을 내다보며 투자한다"며 "대구시티센터, 대구파이낸스센터, 모다아울렛이 대구의 에너지가 폭발하게 하는 데 기폭제가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범일 대구시장이 투자에 걸림돌이 없도록 적극 도와준 데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주한 미국상공회의소(AMCHAM) 부회장을 지낸 도란 회장은 현재 세계경제 위기 상황에 대해선 "분명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위기이지 한국만의 위기는 아니다"며 "현재 미국 주도의 일방적 흐름에서 향후 일본 자본이 세계경제에서 영향력을 얻는 형태의 새 금융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그동안 일본의 건전한 재무상태가 중국의 눈부신 발전에 의해 가려졌는데 이제부터 미국 금융위기를 돌파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국 정부 역시 큰 흐름을 잘 봐야 위기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도란 회장은 20여년 전 MIT공대에서 학업을 하던 중 현재 한국인 부인을 만나게 됐으며 두 딸은 미국에서 공부 중이다. 그의 꿈은 한국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투자계획인 '드래곤(Dragon) 프로젝트'를 완성시키는 것이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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