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투수들의 어깨에 달렸다. 플레이오프 전적에서 2승1패로 앞서게 된 삼성 라이온즈는 대구 홈에서 계속될 4차전에 이상목, 전병호, 조진호 등 베테랑 3인방을 내세워 두산 베어스에 맞선다. 타선의 타격감이 대체로 좋은 가운데 투수들의 노련미가 빛을 발한다면 충분히 승리를 기대할 만하다.
삼성의 4차전 선발 투수 이상목(37)은 팀 내 최고참 투수. 전병호(35), 조진호(33)가 그 다음 서열이다. 3차전 후 "그동안 많이 던지지 않은 투수들을 4차전에 내보내겠다"던 선동열 삼성 감독의 말대로라면 이상목 뿐 아니라 1차전(1이닝 1실점)에 나온 전병호와 2차전(1과 1/3이닝 1실점)에 등판한 조진호도 마운드에 설 것으로 보인다.
4차전에서 승리한다면 대구에서 벌어지는 5차전에서 한국 시리즈행을 결정짓고 나흘을 쉬며 전력을 재정비, SK 와이번스를 상대할 수 있다. 하지만 삼성의 '필승 불펜'인 정현욱과 안지만은 1~3차전에서 모두 마운드에 올라 각각 5이닝, 4와 2/3이닝을 던져 휴식이 필요한 상황. 이상목, 전병호, 조진호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포크볼을 잘 던지는 이상목과 싱커가 주무기인 전병호는 완급 조절과 제구로 승부하는 투수.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는 유형과는 거리가 있어 볼 배합이 중요하다. 슬라이더가 돋보이는 조진호 역시 마찬가지. 경기가 난타전으로 전개되더라도 이들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져줘야 투수진 운용에 숨통이 트인다. 이들을 지원할 투수는 차우찬 정도 뿐이다.
두산은 1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2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던 김선우를 다시 선발로 예고했다. 좁아진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지 못한 탓에 일찍 무너졌지만 구위는 좋은 편이었다. 하지만 최형우, 박석민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고 있는 데다 김재걸과 신명철 역시 잘 치고 있어 힘으로 밀어붙이는 유형인 김선우를 공략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을 전망이다.
2연승으로 팀 전체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다 두산의 좌완 투수 이혜천이 4차전에 나오기 힘들다는 점도 삼성에겐 호재. 박한이, 양준혁, 최형우, 채태인 등 좌타자가 많은 삼성으로서는 이혜천이 다소 껄끄러운 상대이지만 이혜천은 3차전에서 선발로 투입돼 공 76개를 던지는 바람에 4차전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승기를 잡은 삼성이 대구에서 한국 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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