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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통장' 공연 대구여고 뮤지컬팀 떴다

▲ 대구여고 뮤지컬팀 학생들이 운동장에 앉아 자신들의 공연에 대한 소감과 평가를 하고 있다. 윤정현 인턴기자
▲ 대구여고 뮤지컬팀 학생들이 운동장에 앉아 자신들의 공연에 대한 소감과 평가를 하고 있다. 윤정현 인턴기자

대구여고 뮤지컬팀이 학교 스타로 떴다.

이들은 지난 15일 축제에 앞서 열린 음악제에서 '엄마의 통장'이란 뮤지컬을 공연했다. '엄마의 통장'은 딸과 사이가 좋지 않은 시한부 인생의 엄마가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숨긴 채 딸을 위해 통장에 차곡차곡 저축을 해주고 이를 뒤늦게 안 딸이 슬픔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첫 공연이라 긴장이 많이 됐죠. 하지만 예상 밖으로 공연 직후 눈물을 흘리는 학생들이 많더라고요. 한마디로 '감동의 도가니'였죠."

뮤지컬팀은 이 학교 동아리 합창부 학생 12명으로 꾸며진 'TF팀'이다. 공연을 위해 한 달 전에 급하게 구성된 것이다. 연출을 맡은 2학년 김미령양은 "지난해 1학년 5반이 축제 때 동화 형식의 뮤지컬을 공연했는데 반응이 무척 좋아 올해 축제 때도 뮤지컬 공연을 하려고 음악을 좋아하는 학생들을 모았다"고 말했다. 한 달 전 한 학생이 쓴 시나리오를 각색해 뮤지컬 공연을 본격 준비한 것. 뮤지컬 공연을 도와주기 위해 이 학교 교사 5명이 만든 '뮤지컬 연구회'는 학생들에게 자문을 하고 재정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딸 역할을 맡은 2학년 최보윤양은 "한 달 동안 힘들기도 하고 바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대본을 외우고 음악을 정하고 각종 소품을 만드느라 한 달이 정신없이 지나갔다는 것. 최양은 "2주 전부터는 방과후에 매일 3시간씩 연습하고 토요일엔 소품 만드느라 하루 종일 투자했다"고 말했다. 더구나 연습하면서 관객을 울려야 하는 장면이 있는데 연기가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아 자주 울기도 했다는 것.

하지만 공연 뒤 관객들의 반응이 좋아 뿌듯하다고 입을 모은다. 엄마 역할을 맡은 2학년 유임성양은 "공부 탓에 부모님이 언짢게 생각하기도 했지만 공연 직후에 자랑스럽다는 칭찬을 하셨다"며 "잊지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전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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