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23일 서울 잠실구장으로 옮겨 벌어질 플레이오프 6차전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삼성과 두산 베어스 모두 강력한 선발 투수가 없고 불펜의 부담이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양 팀 사령탑의 투수진 운용에 따라 6차전 승부가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6차전에 선발 등판할 삼성 투수는 미정. 선발 로테이션에 따르면 존 에니스가 등판할 차례지만 에니스는 2차전 선발 등판 전부터 오른쪽 팔뚝에 통증을 느꼈고 21일 연습 투구 후에도 통증을 호소, 전력에서 제외됐다. 2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한 한국시리즈 출장자 명단에서도 빠졌고 삼성은 에니스를 미국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했다.
가뜩이나 질과 양, 모두에서 부족한 선발 투수진에 에니스의 공백까지 겹쳐 타격은 만만치 않다. 결국 삼성은 3차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윤성환이나 4차전에서 중간계투로 등판한 전병호나 조진호 중에서 6차전 선발을 골라야 할 처지가 됐다. 현재 가장 믿을 만한 선발은 윤성환이지만 전병호, 조진호 등으로 물량전을 펼칠 수도 있다.
7차전도 고려해야 하나 일단 '발등에 떨어진 불'인 6차전에서 이겨야 하기에 윤성환을 언제 투입할지 선동열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4, 5차전에서 불펜의 핵인 정현욱과 오승환을 아꼈고 전반적인 타격감이 여전히 좋다는 점이다. 윤성환을 7차전으로 돌리고 다른 투수를 선발로 세운다면 타선이 초반부터 터져줘야 한다.
5차전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두산 투수진의 출혈도 크다. 5차전에서 두산 불펜의 중심인 이재우는 삼성 타선이 끈질기게 달라붙는 통에 2와 2/3이닝 동안 2실점하면서 56개의 공을 던져 긴 이닝을 소화하기 어렵다. 마무리 투수에서 중간계투로 보직을 바꿔 4차전에 등판한 정재훈도 76개의 공을 뿌려 6차전에서 제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김경문 감독은 6차전 선발로는 이혜천, 중간계투로 정재훈과 임태훈을 넣고 이재우를 마무리 투수로 생각하고 있다. 3차전 선발로 나와 5이닝 2실점(투구수 76개)으로 호투했던 이혜천은 나흘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데 오락가락하는 제구력이 변수. 임태훈 정도를 제외하면 두산의 주축 투수 모두 무리한 투구를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양 팀 모두 타격감이 좋은 반면 투수진은 거의 바닥이 드러난 상황이어서 선발 투수의 호투와 투수 교체 시점에 따라 경기 흐름이 바뀔 전망이다. 의외로 선 감독이 윤성환을 불펜에 두고 정현욱이나 안지만을 '깜짝 선발'로 내보낼지도 모를 일. 하지만 결국 투수진 운용의 키는 윤성환이다. 윤성환의 투입 시점을 재고 있는 선 감독이 언제 그 패를 꺼내들지 관심이 모아진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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