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개교 30돌…비전 UP" 손동진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

손동진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은 올 한해 유난히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개교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위해 준비하는 일이 많아서다. 인터뷰를 하기 위해 찾아간 집무실 재떨이에 수북한 담배꽁초가 그의 일상사를 보여 주는 듯했다.

"밝은 앞날을 준비하기 위해 큰 그림을 그리려는데 아직은 부족한 것 같아 거듭 고민 중"이라는 그는 오는 31일 동문과 내외인사 등 700여명을 초청, 그동안 설계한 동국대경주캠퍼스 비전선포식을 갖는다.

손 총장은 이번 비전선포식에서 '지역과 함께 하는 동국대 경주캠퍼스'를 강조할 방침이다. 그는 "명문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은 대학 스스로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겠지만 지역사회의 지지와 성원이 수반돼야 가능하다"면서 "경주가 잘 돼야 지역 대학이 발전하고, 좋은 대학이 있어야 지역이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지역 사랑은 취임 후 보인 여러 사업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재래시장 이용하기, 시민을 위한 음악회, 대중교통 이용하기, 경주시 주소 갖기 운동, 지역 중소기업 무료 경영 컨설팅 등 셀 수 없을 정도다. 손 총장은 "대학이 지역사회로 적극적으로 나가니 처음에는 의아해하며 '무슨 다른 생각이 있을 것'이라며 수군대는 사람들도 없지 않았다"며 "이제는 대학이 지역사회를 위해 고민하고 있구나 하는 계층이 늘어날 만큼 간격이 좁아진 것이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그는 취임 후 대학 변혁에도 역대 가장 많은 손을 댄 총장으로도 꼽히고 있다. 대학도 변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렵다는 차원에서다. "이미 학생 수에 비해 대학 정원이 넘어서고 있는 만큼 오는 2015년이 되면 대학의 30% 이상은 자연스레 통폐합이 불가피하다"면서 "30년이 된 동국대 경주캠퍼스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지금의 몸부림은 그때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대학 특성화, 국제화, 산학협력'이 그가 내건 대학방침이자 슬로건.

특히 최근에는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경주 유치 등 3대 국책사업에 발맞춰 대학 내에 에너지와 환경 관련 부분 학문을 집중 육성하는 한편 한·의학대학을 동시에 갖춘 특성을 살리고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해 바이오 분야 성장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또 지역민들에게 질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한 동국대경주의료원 발전 방안도 곧 내놓을 계획이다.

손 총장은 "경주캠퍼스가 현재의 위치에 올 수 있었던 것은 누가 뭐래도 경주시민들의 격려와 성원 덕분"이라며 "학교 측도 시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지역 발전을 견인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손동진 총장은?

경주 출신으로 경주고와 고려대 경제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1985년 경주캠퍼스에 부임했다. 그동안 기획처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쳐 학교 사정에 밝다. 학계 내에서는 중국통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비교적 온화한 성품이나 정책 등을 한번 결정하면 밀어붙이는 힘이 매우 강하다는 것이 임직원들의 평가다. 올해 동국대 포항병원을 폐쇄할 당시 분규 없이 깔끔하게 정리한 것은 그의 능력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 동국대경주캠퍼스는?

1978년 11월 설립돼 이듬해 3월 국어국문학과, 영어영문학과, 한의예과를 포함해 10개 학과 400명의 신입생을 선발하면서 출발했다. 올 현재 1개 의학전문대학원과 불교문화대학원·사회과학대학원 등 2개 특수대학원, 에너지·환경대학 등 9개 단과대학, 40개 학과(전공)에서 1만3천여명이 재학, 개교 당시와 비교하면 50배 이상 성장했다.

현 재학생의 40%가 서울 등 수도권 지역 출신이고, 부산과 경주를 비롯한 인근 지역이 각 10%, 울산이 6, 7%정도를 차지해 단순히 지역 대학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역을 기반으로 한 종합대학의 위상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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