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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소기업·소상공인들 "비올 때 우산 빼앗지 말라"

▲ 22일 세인트웨스턴 호텔에서 열린
▲ 22일 세인트웨스턴 호텔에서 열린 '2008년도 제1회 소기업 소상공인 위원회'에 참석한 소기업 소상공인들이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김진만기자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본부가 주최한 '2008년도 제1회 소기업 소상공인 위원회'에 참석한 지역 소기업 소상공인들은 "비 올 때 우산을 빼앗지 말라"와 "피부에 와 닿는 소기업 소상공인 정책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22일 대구 세인트웨스턴호텔에서 열린 소기업 소상공인 위원회에는 백규현(대구경북장갑공업조합 이사장) 위원장을 비롯해 대구시와 중소기업청·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대구은행 관계자와 소기업 소상공인 대표 등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백규현 위원장은 "현재 건설회사에 물건을 납품한 업체 중에는 석달째 대금을 받지 못한 곳도 적지 않다"며 "금융위기로 중소기업이 무너지면 그 여파가 물건을 납품한 협력업체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과 함께 소기업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도 별도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드레스 자수 생산업체인 영대산업 김영수 대표는 "비 올 때 우산을 빼앗지 말라고 했는데 현재 은행대출은 거의 안되고 도리어 대출금마저 회수하려고 한다"며 "대구시와 대구은행이 중소기업 등을 위해 1조5천억원을 푼다고 하지만 이런 분위기 속에서 소기업 소상공인에까지 해택이 돌아올지 의문스럽다고" 했다.

대구경북중소상공인협회 조동희 회장은 "정부의 소상공인 관련 지원금의 규모가 워낙 적어 1~2개월만 쓰면 없어진다"며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 규모는 늘리고, 금리를 지금보다 낮춰야 한다"고 건의했다.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 강삼중 본부장은 "중소기업 특히 소기업과 소상공인이 고용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우리나라 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만큼 이들을 위한 지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에이스노텍(주) 안경규 대표이사는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 통합 문제로 기업들이 선의의 피해를 보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대구은행 황인배 과장은 "기타 금융권의 대출강화에 따라 대구은행을 찾는 가계대출 증가로, 자금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일시적으로 그런 현상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소기업 소상공인들에 대한 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 김현철 과장은 "지원금액 증액과 금리인하는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닌 만큼 관련 기관과 협의를 해 보겠다"고 했다. 계명마케팅연구소 곽주완 소장은 "경기가 좋은 때는 독이 깨져 있어도 샘물(수요)이 넘쳐나기 때문에 바닥을 드러내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같은 위기에는 소비자가 주머니를 열도록 상품개발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정회 대구시 소상공인지원센터장은 "글로벌 금융기위에 따른 소기업 소상공인들은 이번 위기를 체질 개선과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재정비 하고 정부와 함께 고통을 분담한다는 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창업보육센터 확대 설립과 소상공인 지원센터 역할 확대 및 재정립 등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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