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FC "몸값 천정부지 이근호를 어쩌노"

"이근호 잡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프로축구 정규리그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각 구단들이 내년 시즌 계획을 세우는 가운데 대구FC가 간판 스트라이커 겸 윙 포워드인 이근호와의 재계약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구FC 구단은 올해 말로 계약 기간이 끝나는 이근호를 대구FC에 계속 남아있게 하고 싶지만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그의 몸값을 고려할 때 구단 재정상 재계약하기가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근호는 지난해 K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킨 뒤 올해에도 현재 11골을 기록, K리그 득점 5위를 달리면서 국내 선수로는 최다 골을 기록중인 등 우수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또 올림픽 대표와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 최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두 골,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경기에서도 두 골을 폭발, 국가대표팀의 중심 선수로 자리잡고 있다.

이근호의 위상이 커지면서 그의 몸값도 오르고 있다. 국가대표 주전 멤버로 자리잡을 경우 연봉이 최소 4억~5억원 이상 형성되는데 대구FC의 재정으로는 그만한 몸값을 지불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대구FC는 지난해에도 이근호의 몸값을 맞추지 못해 고생하다가 인센티브를 챙겨주는 조건으로 힘들게 재계약했었다.

이와 관련, 이근호의 해외 진출설이 나도는 등 그의 거취에 대한 이야기도 나돌고 있다. 최근 프랑스 1부리그 팀과 독일 분데스리가 팀의 스카우터들이 국내에 와 K리그 경기와 A매치에서 뛴 이근호의 기량을 점검하고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준 대구FC 대표이사는 22일 "이근호의 에이전트로부터 프랑스 1부리그 팀 등이 이근호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아직 구단에 정식 제의가 들어온 것은 없다"며 "다음달 중순 이후 국내외 다른 구단의 제의를 검토하고 이근호측의 의견도 들어본 다음 입장을 정하겠지만 이근호를 팀에 남겨두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FC는 올해 18세 이하 팀의 창단으로 이들이 2군 경기에 뛸 수 있게 됨에 따라 내년 시즌 선수단 규모를 소폭 줄이기로 하는 등 내년 시즌 계획에 착수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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