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콩팥질환이 급증하고 있다. 대한신장학회에 따르면 전국 7개 대도시에 거주하는 35세 이상 일반인에 대한 표본조사 결과, 성인의 13.8%가 만성 콩팥병을 앓고 있다. 특히 대구의 유병률은 다른 지역에 비해 유달리 높다. 표본조사 결과 대구의 유병률(16.4%)은 울산(18.6%)에 이어 전국 2위를 차지한 것. 만성콩팥질환은 왜 급증하고 있으며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
◆정의
만성콩팥질환은 의학적으로 만성신부전이라 부른다. 신부전(腎不全)은 신장(콩팥) 기능에 장애가 생겨 제 기능을 못하는 병이다. 혈액 속 노폐물의 농도가 높아지고 수분 배출에 지장이 생겨 여러 가지 합병증 및 고혈압이 생긴다.
만성신부전이란 말 그대로 이런 신부전이 만성상태로 진행된 것을 말한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수개월, 혹은 수년 동안 진행돼 여러 가지 증상을 보인다. 더 심해지면 말기신부전으로 발전하는데 이 경우 신장을 이식해야 하며, 이식을 하기 전까지 혈액투석이나 복막투석을 해야 한다.
◆증상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 오직 혈장 속의 크레아티닌 농도가 올라가는 것으로 발견할 수 있다. 혈관에 관련된 호르몬 생산이 증가하면서 혈압이 올라간다. 그 결과 고혈압이나 울혈성심부전이 생길 수 있다. 혈액 내 요소와 칼륨이 축적되고, 질소혈증이 발생하며, 마지막에는 요독증으로 발전한다. 또 신장염'사구체신염'만성 신우신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급증 이유
투석과 이식 등 신대체요법을 받는 말기신부전 환자는 1986년 2천534명에서 2000년 2만8천46명, 2006년 4만6천730명으로 21년 동안 17.4배나 급증했다. 이처럼 콩팥질환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이유는 고혈압과 당뇨환자의 급증, 투석기술의 발전, 인구노령화 등으로 분석할 수 있다.
콩팥질환자들이 증가하는 첫번째 이유는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의 급증으로, 말기신부전 환자 전체의 3분의 2 이상이 두 질환에 의한 것이다. 고혈압 환자는 정상인 보다 중증 만성콩팥병의 상대 위험도가 2.9배, 당뇨병은 2.5배, 콜레스테롤은 2.2배 높다.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경우에도 정상체중(BMI 18.5~24.9)보다 2.5배 높은 발생률을 보인다.
◆예방
만성콩팥질환은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 간단한 혈압'소변'혈액 검사만으로 쉽게 발견하고 퇴치할 수 있는데도 건강검진을 받지 않고 병을 키워 평생 혈액투석이나 복막투석을 받아야 하는 지경까지 이른다.
그러나 만성 콩팥병은 초기엔 특별한 증상이 없다는 점에서 생활습관을 바꾸는 게 결국 병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고, 당뇨병'고혈압 환자나 고령자, 가족력을 가진 경우 특히 콩팥병에 주의해야 한다. 또 콩팥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흡연과 음주를 삼가는 게 좋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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