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어려서부터 건선이 있었죠. 자라면서 머리 밑으로 번지더니 가렵고 은설(비늘 같은 각질)도 많이 생겨 약을 써도 잘 낫지를 않고 머리카락도 빠졌는데 '설마'하면서 천연비누를 한 번 사용했더니 의외로 각질이 줄고 가려운 증상도 많이 완화되더군요." 주부 이혜경(40'대구 수성구 범어동)씨는 천연비누 애용자이다. 잘 낫지 않던 딸의 건선증상이 완화되자 가족 모두에게 천연비누만을 사용하도록 했고 화장을 자주하면 피부 트러블이 있던 자신도 이전보다 훨씬 피부가 맑고 깨끗해졌기 때문이다.
순 식물성만을 이용해 만든 천연비누는 최근 아토피와 같은 고질적인 피부병에 시달리는 자녀를 둔 주부와 민감성 피부로 인해 건조한 계절에 보습력이 떨어지고 여드름이 생기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천연비누와 천연화장수 인터넷쇼핑몰(www.eansoap.com)을 운영하고 있는 정미영(39)씨로부터 천연비누 만드는 법을 들어본다.
팜과 코코넛에서 추출한 베이스오일을 주 재료로 피부상태에 맞는 부재료와 아로마 오일, 그리고 보습력을 높여주는 글리세린과 항산화작용을 돕는 젤 상태의 비타민E를 준비한다. 이 때 천연비누를 만드는 공정은 대략 두 가지 방법이 쓰인다.
첫 방법은 가열하지 않고 상온에서 만드는 CP(Cold Process)비누. 만드는 과정에서 베이스 오일을 녹이는 열과 비누화 반응에서 열이 나지만 부재료로 첨가되는 식물성 오일, 허브와 한약재 성분, 천연향, 천연색소 등 다양한 보조재료 선택의 폭이 넓어 피부타입에 맞는 기능성 비누로 널리 쓰인다.
먼저 베이스 오일을 녹인 후 적당량의 부재료를 첨가해 잘 섞은 후 틀에 부어 20여분 굳히면 비누는 완성된다. 이 경우 특히 아토피용 비누로 사용하려면 어성초나 감초분말을 혼합하면 좋다. 어린이가 사용할 경우엔 천연색소를 첨가하거나 예쁜 동물모양의 틀을 사용하면 더욱 좋다. 만들어진 비누는 4주정도 숙성시킨 후 사용한다.
두 번째 방법인 MP(Melt&Pour)비누는 미리 만들어진 베이스 오일을 녹여 만드는 방법으로 실제 비누화 과정은 생략되고 그 후 과정만 다루는 방법이다. 장점은 위험한 가성소다를 다루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재미있게 만들어 볼 수 있다. 부재료는 CP비누와 다르지 않으며 숙성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돼 만든 후 바로 쓸 수 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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