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을 즐겁게 보내기 위한 저만의 방법이에요. 안 되도 별 상관 없어요."
우병곤(48'대구 달서구 월성동)씨는 25년째 복권을 모으고 있다. 복권을 사기 시작한 것은 그 이전 이지만 그가 지금까지 갖고 있는 가장 오래된 복권은 1983년 제1회 올림픽복권. 그 후 주택복권'플러스플러스복권'주택밀레니엄복권'또또복권 등 갖가지 종류의 복권 1천226장을 갖고 있다.
"굳이 수집하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안버리고 모아뒀더니 이만큼이나 많아졌네요."
담배를 안피우는 우씨는 남들이 담배값에 쓸 돈으로 복권을 산다. 일주일에 5천원 안팎의 돈이지만 복권을 구입한 주에는 희망이 생긴 것 같아 기분이 좋다.
"한번은 아내가 꿈이 너무 좋다며 복권을 샀더라고요. 낮잠을 자는데, 어떤 할머니가 나와서 하늘을 보라고 했다더군요. 하늘에서 청룡이 내려오더니 아내를 태워 구름위에 올려다 놓았답니다. 아내가 생전 안사던 복권을 사고 그렇게 기대했는데, 알고보니 둘째 태몽이더군요."
사실 딱히 기억에 남는 액수가 당첨된 적은 없다. 로또 역시 4등에 몇 번 된 것이 전부다. 그래도 우씨의 복권에 대한 짝사랑은 계속될 것 같다.
"없는 사람들 답답한 생활에 복권은 잠깐 품어도 기분좋은 희망이잖아요. 큰돈 안들이고 얻는 희망 말이죠."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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