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주의는 주의력을 지속하는 데 곤란함을 느끼거나 무시해야 하는 자극에도 주의가 산만해지는 것으로 부주의 아동들은 흔히 학습활동 등을 체계화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자신이 해야할 활동이 재미없고 지루하거나 어려우면 자신이 주의를 집중하지 못한다.
이러한 부주의아동들을 두고 '잘 듣지 않는다', '주어진 과제를 완성하지 못한다', '멍하다', '물건을 자주 잃어버린다', '집중을 못한다', '쉽게 산만해진다', '자기 스스로 어떤 일을 해내지 못한다', '끊임없이 재 지시해야 한다', '완성하지도 못한채 이일 저일을 한다', '혼란스럽다' 등으로 표현한다.
이런 아동들은 2차적으로 반항이 일어날 수도 있다. 주의력 문제 때문이다. 아이가 피로하거나 신체적으로 질병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집중하지 못한다. 작업습관도 혼란스럽고, 학습 재료를 흩뜨려 놓고,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못하며, 대화에 전념하지 않고, 경기나 활동에서 규칙이나 세부 사항을 따르지 않는 양상을 보인다.
부주의가 심한 C군. 자신감이 없고 주변 상황에 금방 주의가 산만해지고, 다른 아이들과 말을 잘 하지 않으며 관계를 유지하지 못한다. 어떤 활동에서 주의·집중이 되지 않아 실수가 잦고, 걱정이 많고 위축돼 활동에 수동적이다. 또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배앓이를 하거나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며 부모에게 의존적이다.
또한 주어진 과업은 열심히 하고 혼자 하기를 좋아하지만 완성하지 못하거나 만족스런 결과를 내놓지 못한다. 그리고 잘 해보려는 의지가 많고 칭찬받기 위해 노력한다. 또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이나 의사를 잘 표현하지 못하지만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은 잘 알아듣는다. 이 아이는 성인들의 칭찬과 과업의 결과에 관심을 치중한 나머지 계획성 없는 노력만 했던 것이다. 결과 긴장·불안·위축으로 이어져 실수를 낳는 등 부주의행동으로 표출되었던 것.
이 아이에 대한 미술치료로 자신감과 독립심, 친구와 어울릴 수 있는 사회성에 중점을 두고 부모상담도 병행했다. 치료과정에서 그리기나 종이접기를 힘들어했으나 오리기, 색칠하기는 잘 했다. 잘 하지 못하는 것은 창피하거나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설명을 하고 자신이 잘 하고 좋아하는 것은 다른 사람은 잘 못하고 싫어할 수도 있다는 '타인과 나는 다르다'는 것을 여러 번 주제를 바꿔 경험하게 했다.
치료 중반에는 자신감이 생겼을 때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다른 아이가 잘 못하고 있을 경우엔 "난 잘 하는데…"라며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또 다른 아이가 '툭'치거나 실수를 하면 단호히 "치지 마!", "사과 해" 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아이가 매체를 빌려달라고 하면 먼저 빌려주기도 하고 떨어진 재료들을 주워주거나 다른 아이의 색칠을 도와주기도 했다. 아울러 많은 부분에서 부모의 도움을 거부하며 스스로 해보려는 행동을 보였다.
결론적으로 아아들이 각기 연령대에서 나름대로의 친구관계와 문제 해결방법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어른들은 아동이 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적절한 선택의 기회를 주고, 그 선택에 대한 시행착오를 통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lyy0976@hanmail.net
이영옥(미술치료학 박사, 영남대 미술치료학과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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