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부산에서 '부산 국제 영화제'가 크게 열렸다.
필자는 때와 장소와 목적에 맞는 주얼리 착용에 대한 관심 때문에 영화제 기간 동안 시상식장에 초대받아가서 흥미롭게 관찰하였다.
영화제나 영화 관련 시상식이 국내에도 다양해지고 있는데, 미국에서 매년 치러지는 오스카상 시상식처럼 그해의 가장 인기있었던 드라마나 영화의 각 분야 최고를 뽑는 큰 행사로 연예인들의 축제날 중 하나다. 이런 날이면 대중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것이 스타들의 패션코드, 그 중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아이템이 바로 주얼리다.
과거에는 어느 유명 디자이너의 의상인지가 스타들의 경쟁(?) 요소가 됐지만 지금은 얼마나 고가의 보석을 착용했는가로 그 스타의 유명세를 어필하는 시대가 왔다. 그래서 세계적인 주얼리 브랜드에서 주얼리를 협찬받은 스타는 그 주얼리 브랜드에서 보낸 경호원의 경호를 받으며 시상식에 참여하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한다.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를 호가하는 주얼리들이 시상식장을 더욱 화려하게 만들어 준다. 스타들의 영화제 시상식 이상으로 요즘 관심거리는 스타들의 결혼식 풍경이다. 이 또한 스타의 유명세를 어필하기 위해 고가의 보석을 협찬받아 착용하는 것이 최근 스타들의 결혼식 풍경이다.
얼마 전 김남주와 김승우의 결혼식에서 신부가 착용한 물방을 컷의 다이아몬드 귀고리가 3억원대였다고 해서 기사거리가 되었는데, 신혼의 집 한 채를 귀에 달고 다니는 것이나 다름없는 이런 가격대의 보석은 일반인이 봤을 때는 현실감이 전혀 없는 주얼리지만, 요즘 스타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기업에서는 상업화된 홍보 수단으로 이런 특별한 보석들을 협찬하고 있다.
세기의 인물들 가운데 전설적인 화제가 된 보석은 리치드 버튼이 리즈 테일러에게 선물 한 69.24캐럿의 물방울 다이아몬드 귀고리, 전설적인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가 남편에게 선물 받았던 11.71캐럿의 마퀴즈 컷의 다이아몬드 반지, 그리고 최근에는 세계적인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자신의 아내인 빅토리아에게 선물한 다이아몬드 반지로 시가 21억달러라고 하여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시상식이나 결혼식 때 스타들의 드레스는 주로 가슴이 많이 파인 드레스인데, 가끔 주얼리를 전혀 하지 않고 드레스만 입고 나오는 경우도 있다. 그런 스타들을 보면 샤워를 하고 타월만 감싸고 나온 듯한 착각을 느낄 때가 간혹 있다.
가슴이 많이 파인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을 때일수록 꼭 착용해야 할 것이 주얼리다.
그렇지 않으면 최근 유행 코드인 란제리 룩의 경우 겉옷을 입고 거리에 나왔는지 속옷을 입고 나왔는지 구별이 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주얼리 착용을 할 때 귀고리, 목걸이, 팔찌, 반지를 모두 세트로 할 필요는 없겠다.
포인트로 목걸이와 반지, 귀고리와 팔찌 등 한두 가지로 액센트를 주는 것이 더 멋스러워 보인다.
최근 스타들의 레드카펫에 눈에 띄는 드레스 스타일이 한쪽 어깨만 노출시키는 패션인데 그런 패션에서 목걸이 착용은 어떠한 연출이 되기 쉬우므로 긴 길이의 귀고리로 포인트를 준다든지 두꺼운 팔찌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어울린다.
연말이 되면 송년모임이 많아지면서 일반인들도 평소와 다른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그럴 때는 조명 아래서 반짝이는 투명의 칼라보석들(빨간색의 루비나 가넷, 파란색의 사파이어, 초록의 에메랄드나 투어멀린, 연두색의 페리도트, 보라색의 자수정, 노란색의 토파즈나 황수정)을 패션 컬러와 어울리게 적절히 코디하면 훨씬 세련되게 보일 수 있다.
최우현(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금속장신구 디자인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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