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는 오페라하우스의 합창단에 대해서 얘기하였다. 그런데 합창단만큼이나 오페라하우스에 있어야 하는 중요한 또 다른 팀이 바로 무용단이다. 근현대 오페라에서는 무용이 없는 경우도 많아졌지만, 원래 오페라에는 꼭 무용이 들어가는 것이 원칙이었다. 그래서 오페라를 공연하기 위해서는 무용단이라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외국에서는 무용단이라고 하지 않고 전통적으로 발레단이라고 부르는데, 다만 '발레(ballet)'라고 표현하여도 '발레단'을 뜻하는 것이다. 오페라가 처음 발전하던 1600년경 초에 이미 유럽에서는 발레가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고, 이미 발레가 모든 무용을 대표하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오페라의 무용은 당연히 발레와 동의어였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무용 역시 현대무용이 등장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이 거듭 되었고 여러 가지 형태의 무용들이 오페라에 등장하게 되었다. 즉 우리나라 창작 오페라의 경우는 한국 무용이 들어가는 것이 거의 당연한 일이 되었으며, 유럽의 오페라에서도 각 나라의 민속 무용, 현대 무용, 심지어는 아크로바트와 서커스까지도 등장한다.
각 나라의 전통적인 무용을 오페라에 삽입하는 일들도 많다. 푸치니의 에서 중국의 전통 무용을, 에서 일본의 전통 무용을 넣는 정도는 이제는 특별한 일도 아닌 것이 되었다. 심지어 베르디의 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같은 오페라에 일본 무용을 넣는 일도 생기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페라 속의 무용은 전통적으로 발레라고 부르는 것이 허용되는 분위기이며, 오페라의 무용단 역시 발레단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적인 발레단들 중에 볼쇼이 발레단이나 로열 발레단이라는 것이 있다. 그러나 원래 볼쇼이 발레단이나 로열 발레단이 별도로 독립되어 있는 단체는 아니었다. (물론 지금은 독립된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그들은 애당초에 오페라하우스에서 오페라 공연 중의 발레를 공연하기 위한 한 파트였던 것이다. 즉 볼쇼이 발레단은 모스크바의 볼쇼이 극장의 발레팀을 말하는 것이고, 로열 발레단이라는 것은 런던 코벤트 가든에 있는 로열 오페라하우스의 발레팀을 일컫는 것이다. 그런 발레팀이 유명해지고 그들이 따로 공연을 자주 가지게 되면서 별도의 이름으로도 불리게 된 것이지만, 원래는 모두 오페라하우스 안에 소속된 팀들인 것이다.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이나 몬테카를로 발레단 등도 같은 이름의 오페라하우스 속의 단체들이다.
이렇듯이 많은 오페라 작품 속에는 작곡을 할 때부터 발레 장면이 삽입되게 된다. 그 부분에서는 발레팀들이 나와서 뛰어난 기량과 예술성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베르디의 오페라 중의 중의 발레 장면이나 비제의 중의 중에 나오는 발레 장면 등은 대표적인 오페라의 발레장면들이다.
그 외에도 바그너의 중의 , 폰키엘리의 중의 , 베르디의 중의 , 구노의 중의 등이 오페라 속의 명 발레 장면들이다.
오페라 평론가, 정신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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