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옛 금오공대 캠퍼스 활용, 국립대만 참여?…사립대들 반발

경북도 구미시 금오공대 경북대 등 4개 기관이 구미 신평동 옛 금오공대 캠퍼스를 기술연구·교육·기업지원 등 종합지원시설인 '퓨전 테크놀러지 아카데미 파크(FTAP)'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본지 9월 22일자 12면 보도)하자 지역의 다른 대학들이 2개 국립대학에 대한 특혜라고 주장, 반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FTAP는 이미 구미에 있는 중소기업 연구사업개발(R&BD) 역량강화 전담기관인 구미전자정보기술원과 차별성이 별로 없어 중복사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경북도 등 4개 기관은 지난 7월 2005년 초부터 비어있는 옛 금오공대 캠퍼스 9만1천여㎡ 부지에 FTAP를 설립, 연구개발·교육·기업지원 등 3대 분야별로 나눠 융합기술 R&D연구원 설립과 기업부설연구소 집적화, 융합기술 전문대학원 및 기술 경영대학원 운영, 신기술 창업보육센터와 비즈니스 지원센터 설립 등 9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수립해 한국자산관리공사에 활용계획 신청서를 냈다.

사업 추진에 필요한 예산 500억원은 경북도 100억원, 구미시 150억원, 금오공대·경북대 각 125억원씩 공동부담하기로 했으며, 현재 이 활용계획은 캠퍼스 부지 관리권자인 기획재정부의 결정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이 계획에 참여하지 못한 경운대 구미1대학 한국폴리텍Ⅵ대 등 구미지역 대학들은 "경북도와 구미시가 엄청난 혈세를 지원, 캠퍼스 관리권을 2개 국립대에 맡기는 것은 특혜"라며 "기존 구미전자정보기술원과 성격이 유사해 중복 투자를 피하기 힘들어 연구원의 존립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구에 소재한 다른 사립대학들도 이와 비슷한 의견들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대학들은 "국제화시대에 걸맞은 연구집적기능 수행을 위해선 지자체가 캠퍼스 활용계획 추진 주체가 돼 전국 대학 및 관련 국내외 기관에 캠퍼스 사용권한 공모를 통해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구미시는 "이 캠퍼스가 국유재산이어서 국립대학이 아니면 활용이 안 된다는 정부의 판단 때문에 2개 국립대학과 함께 사업계획을 수립한 것이며, 캠퍼스 사용권한을 얻으면 다른 대학도 참여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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