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C&우방의 '워크아웃'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10·21 대책'에 따른 건설사 구조조정이 시작된데다 시공 아파트 현장이 공사 중단으로 '사고 사업장'으로 등록되고 신용등급 또한 하락하면서 정상 경영이 불투명해진 탓이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채권은행들이 우방에 대해 워크아웃 신청을 권유한 상태이며 이와 관련된 대책을 준비중에 있다"며 "우방뿐 아니라 C&그룹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으며 그룹 차원에서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C&우방은 지난주부터 워크아웃에 대비한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C&우방 관계자는 "미분양에 따른 자금난에다 모그룹까지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8월 이후 자금 부족으로 현장 공사가 거의 중단됐다"며 "정부의 건설사 지원 방안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워크아웃 신청 준비도 이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지난 24일 한국신용정보평가(한신정)는 C&우방 및 C&중공업의 기업신용등급과 전환사채 등급을 B+에서 B로 하향조정했다.
한신정은 "C&중공업이 지난 8월 조기상환 청구권이 행사된 250억원의 전환사채 원리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C&우방도 중공업에 대해 170억원, 2억700만달러의 지급보증을 서 있다"며 "C&그룹의 자구계획 실현 가능성도 불투명하다"고 조정 이유를 밝혔다.
B등급은 원리금 지급능력이 결핍돼 투기적이며 불황시에 이자지급이 확실하지 않은 기업 상태를 나타낸다.
또 자금난에 따라 대구 수성구 시지 유쉘 1, 2차 단지에 이어 포항 북구 양덕 유쉘 현장도 대한주택보증에 의해 지난주 사고사업장으로 등록 처리됐다.
채권은행권 관계자는 "우방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 한 달간 실사과정을 거쳐 최종 지원방안 결정을 내리게 된다"며 "누적 채무가 상당해 기업회생작업이 쉽지는 않겠지만 정부의 건설사 지원 의지가 강해 워크아웃이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10·21 대책'에 따라 건설사를 A, B, C, D 등 4등급으로 분류해 A, B등급은 채무 유예 및 자금 지원 등을, C등급은 구조조정 등을 통한 제한적 지원을 하게 되며 D등급은 지원 중단과 함께 퇴출할 계획이다.
이재협 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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