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이번 국정감사에 100% 출석률을 기록했다. 박 전 대표 같은 중진 의원이 국감에 빠지지 않고 보좌진은 물론 자문교수단의 도움까지 받으면서 심도 있는 정책국감에 임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박 전 대표가 이처럼 국감에 몰두한 것은 총선 때부터 이어 온 '조용한 행보'의 연장선이다. 박 전 대표는 친박의원들의 요청이 있을 때는 수시로 만나 모임을 하고는 있지만 공개적인 정치적 행보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자신의 미니홈피에 가끔씩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것 외에는 정치현안에 대해서도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이 같은 박 전 대표의 '조용한' 행보는 차기대권을 준비하는 차원으로 이해되고 있다.
그런 그가 26일 현 경제상황과 관련, '신뢰'를 거론하면서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의 사퇴를 간접적으로 촉구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29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친박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경제를 일으켜 세울 묘약이 없겠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딱 하나 묘약이 있다. 그것은 바로 신뢰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박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경제는 첫째도 신뢰, 둘째도 신뢰인데 걱정이다. 정부가 신뢰를 잃으면 안 되는데…. 시장에 돈이 돌지 않는 것 역시 신뢰가 없어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현안에 대해서는 불관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박희태 대표 등이 10·29 재보선 지원유세에 나서줄 것을 여러차례 요청했으나 박 전 대표는 국회일정 등을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친박계인 허태열 최고위원은 "이번 선거는 생활자치를 다루는 지방선거인데 조금 문제있다고 (현장에)나가기 시작하면 사사건건 나서야하는데 그것은 맞지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박 전 대표는 27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국감소회를 밝혔다. 그는 "우리의 기초적인 삶이 보다 더 좋아지고 안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며 "매년 국민을 대변하고 국가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각오로 임하지만 항상 지나고 나면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이번 국감은 국민들에게 밀접한 보건과 복지 분야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다"고 밝혔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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