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습상담] 예습과 복습 중 어디에 중점을?

Q: 지금까지 주로 복습위주로 공부한 고1입니다. 학습방법을 소개하는 책들 대부분이 복습보다는 예습을 강조합니다. 수능 고득점을 위해서는 어느 쪽에 중점을 둬야 할지와 예습 방법에 대해 좀 가르쳐 주십시오.

A: 아직도 많은 학생과 학부모님들이 공부란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복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부모님 세대는 주로 복습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전체적인 맥락과 개념의 완전한 이해 없이 단편적인 지식을 무조건 암기하기만 해도 어느 정도까지는 학습량에 비례하여 좋은 성적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수능시험은 지식 그 자체보다는 종합적인 이해력, 추론능력, 상상력, 응용력, 주어진 자료의 분석과 결론도출 능력 등과 같은 고차원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습니다. 수능시험에서는 예습 위주의 학습이 훨씬 생산적이라는 것입니다. 논술과 심층면접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습을 하고 수업을 들으면 학습의 생산성이 극대화됩니다. 예습 습관은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하여 중학교 과정에서 생활화, 습관화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예습이란 내일 공부할 내용과 문제의 답을 혼자 힘으로 미리 알아야 하는 힘겨운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잘못된 생각 때문에 예습하기가 힘이 들고 두려운 것입니다. 예습이란 공부할 내용과 답을 미리 아는 과정이 아니고, 학습할 내용을 미리 접해보고 자신이 잘 모르는 부분에 밑줄을 치는 작업, 다시 말해 배울 내용에 대해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입니다.

문제 제기가 된 상태에서 수업을 들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집중력과 이해도가 훨씬 높아집니다. 선생님께 질문하고 토론할 기회도 많아집니다. 또한 미리 고민했기 때문에 그 내용을 더욱 오래 기억할 수 있습니다. 예습을 통하여 문제 해결 방법을 먼저 생각해 보는 습관이 형성되면 새로운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능력과 자신감이 생깁니다. 예습은 지적 호기심과 창의력을 길러 줍니다. 예습은 시험을 칠 때 어려운 문제를 만나도 당황하거나 위축되지 않고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적으로 부딪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줍니다.

어떤 주제를 항상 먼저 생각해 보는 예습은 앞으로 더욱 중시될 본고사형 논술고사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최선의 학습방법입니다. 예습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은 과목당 5분씩만 투자하는 습관을 가지십시오. 하루 30분에서 1시간 정도면 내일 배울 전 과목을 미리 한 번 읽어볼 수 있습니다. 예습을 하고 개념과 원리의 이해에 중점을 둔다면 암기는 훨씬 쉬워지고 복습 시간도 단축됩니다. 6개월만 예습을 해 보면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윤일현(송원학원진학지도실장·ihny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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