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억이라도 더" 지자체 예산확보전 돌입

예산확보 전쟁이 시작됐다. 18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끝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가 내년도 사업예산 확보를 위한 물밑 싸움에 돌입했다. 다음 주까지 교섭단체대표 연설과 대정부 질문 등이 이어지고 그 이후에야 상임위원회별로 예산안 및 법률안 심사가 본격화되지만 각 지자체는 벌써부터 내년도 예산안 확보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상임위의 예산심사는 각 지자체가 예산을 증액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사활을 걸고 로비전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지역예산 확보노력에서 다른 지자체에 비해 굼뜨다는 지적을 받아온 대구시는 올해 들어 예년과는 다른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범일 시장은 27일 국회를 방문, 의원들을 상대로 내년도 예산확보를 위한 로비전에 돌입했다. 김 시장은 홍준표 원내대표를 비롯해 예결위, 국토해양위, 문화체육관광통신위, 지식경제위 등 각 상임위원장을 만나 내년도 지역예산의 증액을 요청하는 한편 대구경북의 예결위 소속 의원들에게도 예산 지원을 당부했다. 김 시장은 이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구 지하철 부채상환금 우선지원 예산 및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준비지원금 증액 등을 요청했다. 김 시장은 "국감이 끝나자마자 너무 빨리 국회를 방문하는 것이 아니냐는 느낌도 있지만 예산 증액을 위해서는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경상북도 고위관계자들도 수시로 지역의원실을 방문해 지역예산 증액을 요청하고 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독도자료전시회를 방문한 뒤 지역의 예결위원들을 집중적으로 만났고, 앞서 지난 22일 지역균형발전 촉구결의대회 때도 국회를 방문한 바 있다. 김 지사는 국회 방문 때마다 의원들에게 동서6축 고속도로 예산 증액 등 주로 SOC관련 예산 증액에 힘써줄 것을 요청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예산철이 다가오면서 앞으로는 국회에 상주하다시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경북도뿐만 아니라 타 시·도 역시 예산증액을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박준영 전남도지사도 27일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지원특별위에 참석차 국회를 방문한 길에 이한구 예결위원장과 이병석 국토해양위원장실을 찾아 관계자들에게 지역예산 증액을 요청했다. 이 같은 지자체들의 예산확보 투쟁은 각 상임위별 예산안 심사가 시작되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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