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마을의 동녘과 서녘을 가로지른 북경재 동산에는 마을의 삶과 역사가 오롯이 남아 있어요. 이곳에 선조들의 청백정신을 숭모하고 광복운동의 뜻을 기리는 공원을 조성해 후세에 널리 알릴 수 있어 기쁩니다."
김각현(77·전 경북도 부지사) 오미광복운동기념공원조성 추진위원장은 광복 60주년이 지나고 풍산 김씨가 마을에 세거한 지 600년이 되는 해를 맞아 선조들의 정신을 본받기 위해 후손들의 성금과 안동시·보훈청의 예산지원으로 마을 동산을 광복운동기념공원으로 탈바꿈시켰다고 소개했다.
기념공원 조성이 알려지면서 한 마을에서 24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풍산 김씨 집성촌인 안동 풍산읍 오미리(일명 고택마을)와 이 마을의 독립운동사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이 마을은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받은 김순흠 열사를 비롯해 김지섭(대통령장)·김재봉(애국장)·김만수(국민장)·김낙문(건국포장)·김병련(애족장)·김구현(애족장)·김보서(애족장) 등 8명의 건국 포상자를 포함해 모두 24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우리 독립운동사의 현장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준공식을 가진 '오미광복운동기념공원'에는 이 마을 출신 24명의 독립운동가들의 약력과 업적을 일일이 새겨 놓았다. 특히 기념탑 내부에는 21세기를 살아가는 풍산 김씨 허백당 문중의 생활상이 담긴 세보(世譜), 마을관련 서적과 사진, 유통화폐, 오곡종자 등을 담은 타임캡슐을 묻어 500년이 흐른 2508년 4월 16일 후손들이 열어 보도록 했다.
이곳에는 풍산 김씨 선조들의 행적을 기린 신도비와 연계정(蓮桂亭)이라 이름지은 육각 정자도 세워놓았다. 추진위 김창현 간사는 "후손들이 선조들의 숭고한 정신을 깊이 새기고 이어갈 수 있는 교훈의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며 "마을 남쪽에 자리한 검무산 자락으로 신도청소재지가 들어서는 등 이 일대가 새로운 역사의 현장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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